[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형주 중 하나는 SK하이닉스다. 상대적으로 주가움직임이 부진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반도체 대장주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15만원을 기록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5일에도 개장 직후 15만 270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썼다. 

한동안 13만원대를 유지하면서 미지근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부터 강세를 보이면서 13일에 종가 15만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5만원을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3월 2일 이후 약 3년만이다. 비록 하루 만에 15만원 밑으로 내려서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한 상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보합으로 14만 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마감한 가운데 보합세를 유지한 것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1차적으로는 고객사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강세를 이어간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하고 있다.

이어 엔비디아가 4분기 호실적을 거둘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21일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 증가율이 118%에 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는 14일(현지시간) 2.46% 오르면서 종가 739달러를 기록하면서 미국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603달러에서 750달러로 높였다.

또 SK하이닉스가 최근 대만의 TSMC와 'AI 반도체 동맹'을 구축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양사는 엔비디아와 함께 각자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위탁생산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GPU의 연산을 지원하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에 발맞춰 증권가도 눈높이를 높이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SK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등 12개의 증권사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이 중 SK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9만원으로 올렸는데 이 중 나온 목표가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외에 하나증권은 기존 15만 8000원에서 18만원, KB증권은 16만원에서 18만원, NH투자증권은 15만 8000원에서 17만원, 교보증권은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렸다.

SK하이닉스가 4개 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행진을 끊어낸 만큼 올해 D램 출하량 증가 등으로 인한 실적 개선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500억원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면서 최근 상향 조정되던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스마트폰 고객사들이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서 재고 축적을 진행한 가운데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D램의 이익 규모가 확대됐고, 낸드 역시 경쟁사 대비 40%가량 높은 가격 상승을 통해 유의미한 적자 축소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2분기부터 HBM(고대역폭 메모리) 증설 분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D램 출하가 증가해 가파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4조 900억원으로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P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확산은 중장기 메모리 수요를 2배 증가시킬 것"이라며 "아울러 HBM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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