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최근 '초전도체 테마주'는 뜨거운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특히 단기간에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9위에 오른 신성델타테크는 올해 들어 121.24% 급등하면서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1만 4600원에 거래됐다. 올해 첫 개장일(1월 2일) 종가는 4만 1550원으로, 한 달 조금 넘는 기간동안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
신성델타테크는 자회사 엘앤에스밴처캐피탈이 퀀텀엔지연구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2014년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은 퀀텀에너지연구소에 5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고, 신성델타테크는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을 2020년 인수했다.
신성델타테크 외에도 초전도체 관련주 씨씨에스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초강세를 보이면서 112.57% 상승했다. 파워로직스도 전 거래일 5.98% 상승했고 연일 강세다.
현재 신성델타테크와 씨씨에스는 '투자주의'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경우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단계로 시장경보 종목을 지정한다. 투자경고·위험 종목 단계에선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거래소는 지난 7일 신성델타테크와 씨씨에스에 대해 투자경고 지정을 예고했다.
신성델타테크의 주가가 치솟자 주요 임원들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달 23~24일 김정현 상무와 윤종규 전무는 각자 장내에서 5000주를 매도했고, 두 사람 모두 3억 7000만원을 얻었다. 임관헌 부사장은 지난달 10일 6000주를 매도해 4억 3788만원을 확보했다.
다만 최대주주인 구자천 대표는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구 대표는 올해 들어 3000주를 순매수했고 구 대표의 아버지인 구본상 명예회장도 2000주를 사들인 바 있다.
'PCPOSOS' 초전도성 실험 결과 발표가 주가 급등에 영향
초전도체 관련주의 주가 급등은 'LK-99' 논문 저자 중 한명인 김현탁 교수가 퀀텀에너지 연구진과 오는 3월 4일 미국 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 새로 개발한 'PCPOSOS'의 초전도성 실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 알려진 것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전도체 열풍은 작년 7월부터 시작됐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 연구진이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인 LK-99를 최초로 만들었다고 공개하면서 주목 받은 바 있다.
그 후, LK-99의 초전도성에 대한 진위 공방이 펼쳐지면서 초전도체 관련주의 주가는 이에 따라 큰 폭 오르내리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국내외 학계에서는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고 밝혔고 미국 사이언스지는 LK-99를 그해의 실패 사례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는 LK-99에 황을 추가한 'PCPOSOS'를 새로 개발했으며 해당 물질이 초전도성을 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양자산업융합선도단(QILI) 비전 선포식에서 'PCPOSOS'가 초전도체 특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합법적 절차에 따라 국내외 전문가들의 객관적 검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 이 대표는 LK-99를 둘러싼 특허 분쟁이나 국내외 LK-99 검증 결과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전도체주는 다음달 4일 미국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PCPOSOS의 초전도성 실험 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초전도체 관련주가 LK-99 관련 연구 결과에 따라 주가 널뛰기를 보여온만큼 증권업계는 기업 가치에 대한 분석 없이 초전도체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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