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해외투자자들 사이에 중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새해 들어서도 중국 주식에 대한 팔자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주식을 대대적으로 매도했던 글로벌 펀드들은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주 동안 79억 위안(약 1조5000억 원)어치 주식을 처분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미흡해 투자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증권시장은 2019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보였으며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해외투자자들은 외국인 연간 중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으며 이번 달을 포함해 6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이날 시중 유동성을 높이고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9950억 위안(약 183조 원) 규모의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중 7790억 위안(약 143조 5000억 원)은 만기를 연장한 것이며 2160억 위안(약 40조 원)은 추가로 투입된 것이다.

PBOC는 특히 MLF에 적용되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종전과 같은 2.50%로 동결했다.

HSBC 홀딩스의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동결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시급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간 금리 격차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PBOC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 확실하지 않아 우리도 금리를 동결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와 함께 금리동결이 위안화 강세와 변동성 확대 가능성, 은행의 순이자마진 사상 최저에 따른 우려 등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했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중국에서도 정책금리가 인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베키 류 중국 거시 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정책 기조를 전환하면 PBOC가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과 크게 다른 통화정책을 하는 데 따른 고통스러운 시기를 끝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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