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SSG닷컴, 온라인 명품 주도권 경쟁 돌입…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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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SSG닷컴, 온라인 명품 주도권 경쟁 돌입…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1.12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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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네타포르테'와 제휴…공식 브랜드관 오픈
쿠팡Inc,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
한국 1인당 명품 소비액 세계 1위…성장 잠재력에 주목
SSG닷컴이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네타포르테'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사진=SSG닷컴
SSG닷컴이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네타포르테'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사진=SSG닷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 쿠팡과 SSG닷컴이 올해 온라인 명품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들은 해외 플랫폼과 손잡고 젊은 세대에 인기가 높은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명품은 마진이 높은 만큼 소비심리 위축 속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SSG닷컴은 이달 국내 최초로 글로벌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 ‘네타포르테(NET-A-PORTER)’의 해외직구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네타포르테는 현재 전세계 170여개국 600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800개 이상의 여성 럭셔리 패션 및 뷰티 브랜드의 신상품을 매주 선보이고 있다. 

네타포르테는 스위스 리치몬트 계열 이커머스 운영사인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YOOX Net-A-Porter Group) 소속이다.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은 ‘네타포르테’ 외에도 남성 럭셔리 플랫폼 ‘미스터포터’, 온라인 디자이너 브랜드 아울렛 ‘더 아웃넷’, 패션&아트 전문 플랫폼 ‘육스’까지 총 4개의 독립적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 측은 "최근 글로벌 명품 사이트 내 국내 소비자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쓱닷컴은 네타포르테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독점적으로 전개하는 익스클루시브 컬렉션부터 국내 미발매 신상품 및 한정판 상품을 포함한 20만여 종에 이르는 상품을 국내 시장에 소개한다. 

상품 데이터베이스 연동을 통해 쇼핑 편의성과 상품 신뢰성을 높였으며 '더 로우', '로로피아나', '로에베' 등 기존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접하기 어려웠던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상품을 믿고 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향후 쓱닷컴은 미스터포터 등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산하 타 플랫폼 브랜드관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사업 제휴 요청이 늘고 있다”며 “국내 온라인 명품 직구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럭셔리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 사진=연합뉴스

앞서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이를 위해 쿠팡Inc는 자금 5억 달러(한화 약 65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2007년 영국에서 출범한 파페치는 샤넬·루이비통·입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을 파는 부티크 스토어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있다. 50개국에서 만든 글로벌 최고 명품 브랜드 1400개로 190개국 소비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파페치는 대표적으로 스트리트 럭셔리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를 비롯해 팜 엔젤스(Palm Angels) 등 다수의 '뉴가즈 그룹'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Browns)와 미국 스타디움 굿즈(Stadium goods)도 보유해 최첨단 기술과 럭셔리, 이커머스를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가진 기업이다.

지난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으나 이번 쿠팡의 인수로 비상장 회사로 전환된다.

쿠팡은 이번 인수로 400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페치를 통해 190개국에 진출한 이커머스 네트워크는 물론, 인기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Inc 관계자는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방대한 명품 시장에 파페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연간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로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 등을 넘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21조9909억원에 달해 전년(19조6767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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