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급락한 코스피...급락 배경과 향후 전망은
상태바
하루만에 급락한 코스피...급락 배경과 향후 전망은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1.03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줄곧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서면서 증시 전반에 먹구름이 꼈다. 전일 2699.81을 기록하며 2700선 뒤를 바짝 쫓던 코스피는 2600선까지 밀려났다. 3일 코스피는 2.34% 하락해 2607.31을 기록했다.

코스피의 하락 이유 중 첫번째는 미국 증시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꼽힌다. 간밤 미국 증시가 애플의 주가 급락에 휘청이면서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애플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3.59% 하락한 185.6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이는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부정적 평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에서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축소'로 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내렸다. 바클레이스 팀 롱 분석가는 "현재 아이폰15의 판매 부진, 특히 중국에서의 부진은 아이폰 16의 판매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의 하드웨어 판매에 전반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가 급락하자 나스닥이 2% 가까이 떨어졌고 다우를 제외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 증시 하락에 대형 기술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3%대의 약세를 보였다. 8거래일 연속 상승마감을 보였던 삼성전자는 9거래일만에 하락세를 맞았다. 전날 종가 7만 9600원을 기록하며 8만전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었지만 이날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8만전자의 꿈에서 다시 한 걸음 멀어졌다. 삼성전자는 3.27% 하락해 2600원 떨어진 7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3.93%(5600원) 내린 13만 6800원에 거래됐다.

4일 발표되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선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3차례의 금리인하 의견을 제시한 연준과 달리 시장에서는 6회 안팎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는데 의사록 공개때 그 간격이 확인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계속된 지수 상승에 피로감을 느껴 차익실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코스피는 지난 2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마감을 기록했다. 실물경기가 좋아졌다는 뚜렷한 근거가 없음에도 상승하는 지수에 불안감을 느껴 수급이 매도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 영향에 하락 중"이라며 "증시 과열 부담 가중 속에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도했던 2024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과정에서 채권 금리 반등, 외환 시장 변동성 확대, 연말에 나타났던 배당 연계 차익 거래의 되돌림으로 금융투자 중심의 기관 현물 매물 출회되면서 수급의 후폭풍에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 호재성 이슈가 고갈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최근 대주주양도세 완화 소식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추진이 확정되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됐지만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호재를 확인함과 동시에 호재가 고갈됐다는 투자심리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날 국내증시가 급락했지만 추세적인 하락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현지시간 2일) 미국 주가가 하락한 것과 그동안 원·달러 환율 낙폭이 과도했던 영향이 크다"며 "그동안 환율 등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되돌려지는 국면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조정이 깊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장이 과도하게 올라가긴 했었지만, 빠질 이유도 찾기는 쉽지 않다"며 "연준이 실제로 올해 6월 정도에 기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하면 증시는 조금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