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기업공개 도전장...카뱅이어 인터넷뱅크 상장 성공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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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기업공개 도전장...카뱅이어 인터넷뱅크 상장 성공 이뤄낼까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2.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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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상장주관사 선정 위한 RFP 발송
지난해 프리IPO에서 목표 투자금 불발
카카오뱅크, 상장당시 기업가치 15~18조원
케이뱅크, 2월 상장 철회..."투자심리 위축"
(위부터)카카오·케이·토스뱅크. 사진=각사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핀테크 플랫폼 토스가 IPO(기업공개)에 도전하면서 상장에 성공한 카카오뱅크, 고배를 마신 케이뱅크의 전례에 눈길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일 국내 증권사들에게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상장 입찰 제안서'(RFP)를 발송했다. RFP는 사업의 내용과 입찰규정·낙찰자 선정 기준 등이 명시돼 있는 문서로 IPO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RFP를 수령한 국내 증권사는 삼성·KB·NH투자·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등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르면 내년 초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를 선정하고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주관사단을 선정할 계획이다.

토스는 지난해 상장 전 투자금 확보 단계인 프리IPO에서 목표 투자금 유치가 불발돼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기업 평가 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일정을 늦춘 것이다.

당시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글로벌 IB 크레디트스위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진행한 프리IPO에서는 기업 가치가 15~2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금융시장 유동성이 얼어붙는 등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당했다.

매년 누적되고 있는 계열사들의 대규모 적자 우려도 반영됐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순이익은 연일 마이너스(-) 폭을 확대 중이다. 지난 2016년 -226억원, 2017년 -391억원, 2018년 -445억원, 2019년 -1244억원, 2020년 –894억원이었던 순이익은 2021년 –2160억원, 지난해 –3709억원으로 뛰었다.

토스의 17개 계열사 중 토스뱅크와 토스증권만 올 3분기 86억원, 35억원으로 첫 흑자 전환했다. 지난 7월 기준 비바리퍼블리카의 누적 투자금액은 1조6000억원, 기업가치는 9조1000억원이다.

지난 2021년 8월 국내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출범 3년만에 첫 흑자를 냈다. 2017년 -1045억원, 2018년 -210억원이었던 순이익은 2019년 13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지난 2020년 1136억원, 2021년 2041억원, 지난해 2631억원, 올해 3분기 누적 279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이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주관사단이었던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상장 후 기업 가치를 15조7742억~18조6443억원으로 평가했다. 상장 이전 달인 2021년 7월 26일부터 이틀 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증거금은 약 58조3020억원이 걷혔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앱 사용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2021년 5월 기준 카카오뱅크 앱의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는 1335만명으로 2위 KB국민은행의 스타뱅크 1000만명, 신한은행 878만명, 우리은행 577만명, 하나은행 424만명을 한참 앞섰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1700만명에 이르는 그룹사 고객 시너지, 직관적이고 편리한 UI(사용자환경)·UX(사용자경험)를 최대 무기로 꼽았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상장을 철회하고 시장 상황이 안정되면 IPO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주식·투자시장의 침체와 기업가치 저평가를 우려해서다. 기업규모를 고려할 때 국내 공모만으로는 원하는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급락, 대주주인 KT대표의 공석 등의 영향도 작용했다.

당시 케이뱅크는 "시장 상황과 상장 일정 등을 토대로 적절한 상장 시기를 검토해 왔지만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 상황을 고려해 상장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케이뱅크의 순이익은 소폭 내려앉았다. 지난해 2분기 212억원, 3분기 256억원, 4분기 120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올 1분기 104억원, 2분기 147억원, 3분기 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순이익은 지난 2020년 마이너스 1054억원에서 2021년 226억원으로 흑자 전환 후 지난해 836억원, 올 3분기 누적 382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MAU는 토스 1477만명, 카카오뱅크 1355만명, 케이뱅크 262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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