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뱅크, '10대 고객' 유치 총력전...저축은 기본, 학교 시간표·급식표 알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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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카오뱅크, '10대 고객' 유치 총력전...저축은 기본, 학교 시간표·급식표 알림까지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1.29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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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특화 플랫폼 이점 살려 청소년 고객에게 어필
만 7~18세인 토스 '틴즈' 가입자 220만명 돌파
최근 3년 카카오뱅크 10대 이용자 52만명 증가
토스뱅크(위)와 카카오뱅크 로고. 자료 제공=각사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카카오·토스뱅크 등 핀테크 기업이 10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기반·특화 플랫폼이라는 이점을 살려 청소년들에게 어필해 잠재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은행들에게 청소년 세대는 등한시 할 수 없는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상 생애 초기에 쓰던 주거래 은행을 성인이 된 뒤까지 쓰는 경우가 많아서다. 부모가 쓰던 은행을 자녀가 쓰는 경우도 있어 엄마 아빠가 아이를 위해 목돈을 만들어줄 수 있는 비대면 통장도 내놓고 있다.

지난 10월 토스뱅크가 출시한 '토스뱅크 아이 통장'은 부모가 아이의 적금 통장을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다. 0~16세 자녀를 둔 부모가 각종 서류,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아이 통장·적금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을 토스뱅크 앱에서 진행할 수 있다.

지난 28일에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카드가 결제수단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에 착안해 토스 '유스카드'의 디자인까지 리뉴얼하고 사용자 요청 색상인 분홍, 하늘색을 반영했다.

토스 유스카드. 자료 제공=토스
토스 유스카드. 자료 제공=토스

선불식 충전 카드인 유스카드는 만 7~16세를 대상으로 발급된다.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돼 편의점 등의 교통카드 충전기와 ATM(현금자동인출기)은 물론 토스앱에서도 잔액을 충전할 수 있다. 카드 이용자는 토스 앱 내 용돈페이지에서 학교 급식과 시간표도 확인할 수 있다.

유스카드의 누적 발급량은 지난 2021년 12월 출시 후 약 2년만인 이달 160만장을 돌파했다.

유스카드 고객이 성인이 된 후에도 이탈하지 않도록 이와 연계한 카드도 출시했다. 지난 28일 출시한 유스 카드 회원 전용 카드인 '토스 유스 넥스트 KB국민 체크카드'는 토스 앱에서만 신청할 수 있다.

해당 카드에는 토스 내 설문조사 결과 20대 선호도가 가장 높은 다섯 가지 할인 기능을 담았다. 카페와 편의점, 모바일 앱스토어, 배달 앱, 대중교통 할인을 상시 제공한다. 다음달 31일까지는 발급 고객에게 최대 5000토스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토스는 이외에도 아이돌 팬덤 문화와 저금을 연계한 '덕질 통장', 금융에 SNS를 접목한 '머니스터디카페', 해냄저금통, 용돈 기입장 등으로 청소년 친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만 7~18세 사용자가 가상의 1000달러로 직접 주식 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모의투자 서비스를 출시했고 지난 7월에는 모의투자 대회도 열었다.

지난 27일 만 7~18세 토스 이용자인 '틴즈' 가입자는 220만명을 넘었다.

카카오뱅크 역시 10대를 타겟으로 한 전략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고객 중 10대 비율은 지난 2017년 2%에서 지난해 19%로 늘었다. 이 중 70%는 세월이 흐르며 성인 고객으로 변모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10대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은 31%로 1년 전 27%에서 4%포인트 늘었다. 최근 3년 간 카카오뱅크에는 52만명의 10대 이용자가 새로 유입됐다. 은행권 최대 규모다.

지난 2020년 10월 카카오뱅크는 '반가워요, 당신의 첫 카드'를 슬로건으로 10대를 겨냥한 'mini(미니) 카드'를 출시했다. 당시 최저 가입 연령은 만 14세였지만 14세 미만 청소년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8월부터 7세로 하향 조정했다. 미니카드 가입 가능 연령은 만 7~18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미니카드 출시 당시 카드 발급을 위해 만 13세에서 14세로 넘어가는 날 자정을 기다린 고객이 있을 정도였다"며 "수요를 반영해 가입 가능 연령을 7세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미니카드는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출시 3년만에 청소년 가입자 180만명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2분기 139만명였던 가입자 수가 1년만에 1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미니'의 학교 급식표·수업 시간표. 자료 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미니'의 학교 급식표·수업 시간표. 자료 제공=카카오뱅크

만 14~18세 청소년 전용 뱅킹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미니에서는 학교 급식표와 수업 시간표도 앱 알림으로 받아볼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편의점 업체 GS25와 손잡고 카카오뱅크 미니 고객을 대상으로 26일저금 이벤트를 진행했다. 1일, 7일, 14일, 21일, 25일 연속으로 저금하면 콜라, 육개장, 바나나맛 우유 등의 간식과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식이다.

지난 10월 24일 첫 출시돼 이달 첫 만기가 도래한 카카오뱅크 '한달 적금'은 매일 저축으로 캐릭터를 꼭대기 층까지 도달시킬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 동기부여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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