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부산 유치에 총력'...'2030 엑스포' 결실 맺을까
상태바
유통업계도 '부산 유치에 총력'...'2030 엑스포' 결실 맺을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1.28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30 월드엑스포 개최지 29일 0시경 발표 예정
신동빈 회장 필두로 마지막까지 힘보태는 롯데
신세계·CJ·SPC 등 업계도 부산 유치 활동 지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203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결정된다. 앞서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해온 만큼 업계의 관심도 뜨거운 모습이다. 부산 엑스포가 결정될 경우 최소 61조원의 경제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경제를 위해 기업들도 발 벗고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투표가 진행된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우리나라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표 한표를 최대한 끌어모아 역전승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최종 PT는 한국, 이탈리아, 사우디 순으로 국가당 20분씩 진행되며, 우리 시간으로 이르면 29일 0시에서 오전 1시 사이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BIE 총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대힌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경쟁이 되리란 전망이다.

최종 결과를 앞두고 유통업계도 마지막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그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이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다. 신 회장은 롯데의 본거지가 부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룹 계열사를 총 동원해 유치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 순방길에 나서자 신 회장 역시 삼성전자·SK·현대차·LG그룹 등 재계 인사들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코리아 원팀'을 강조했다.

지난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을 기념해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고위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앞선 지난 6월에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 회장 자격으로 주한 대사 30여명을 초청해 부산 엑스포 부지와 엑스포 홍보관을 방문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같은 달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 포럼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에서는 신 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20여개 글로벌 소비재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부산의 엑스포 개최 역량을 소개하기도 했다.

롯데월드타워가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BUSAN IS' 메시지를 송출하고 있다. 사진=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가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BUSAN IS' 메시지를 송출하고 있다. 사진=롯데물산

롯데그룹의 각 계열사들도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열을 올려왔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부산 엑스포 막판 유치전 지원을 위한 'BUSAN IS NO.1(부산 이즈 넘버 원)' 메시지를 띄운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9월 18일부터 외벽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문구를 송출해왔다.

이달 24일부터 28일까지는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 투표 기호 1번을 배정받으며 새롭게 추가된 캐치프레이즈 'BUSAN IS NO.1'을 송출한다.

롯데웰푸드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롯데 빼빼로와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해주세요’ 댓글 이벤트를 11월 11일 빼빼로데이부터 지난 24일까지 진행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2030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를 전국 1만 4000여점에 배포해 점포 외부에 부착하도록 했다. 포스터에는 2030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 문구와 함께 부산 대표 캐릭터인 갈매기 '부기'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세븐일레븐은 28일 부산이 세계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축하 댓글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롯데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27일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축구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장에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신세계그룹도 계열사를 동원해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층별 LED 광고판을 통해 유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 쇼핑백에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합니다’ 문구와 함께 엑스포 로고를 삽입했다. 

아울러 웨스틴 조선 부산,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이마트 해운대점 등 부산에 위치한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엑스포 유치 기원 현수막을 설치했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SPC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에 대통령 순방 환영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홍보물이 설치된 모습. 사진=SPC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SPC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에 대통령 순방 환영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홍보물이 설치된 모습. 사진=SPC

CJ그룹 경영진도 부산엑스포 유치 일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주한 아세안 대사단, 주한 일본 대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 주한 EU 대사단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또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와 구창근 CJ ENM 대표는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현장을 찾아 BIE 해외 대표단을 대상으로 유치 교섭 활동을 펼쳤다.

SPC그룹은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바게뜨 파리 지점에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물을 내걸고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들에게 부산 유치를 적극 알렸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지시각 오후 1시 30분 쯤 시작하는 최종 PT에서 부산 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연대의 장'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유력 경쟁국인 사우디의 '오일머니'와 차별화되도록 인류 공동 가치와 중장기적인 협력 기회를 내세워 진정성 있게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서 우선 이탈리아에 앞선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에 역전승을 거둔다는 전략과 목표를 세웠다. 사우디보다 후발주자인 한국은 당초 열세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정부·민간이 함께 힘을 합쳐 회원국 하나하나를 접촉해 설득하는 '정성과 집중' 전략으로 사우디를 바짝 추격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