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채권시장 '재무부 분기 차입'에 집중, 핵심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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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채권시장 '재무부 분기 차입'에 집중, 핵심 포인트는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0.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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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는 30일(현지시간) 10월~12월에 총 7760억달러를 차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4분기 차입 계획은 지난 3분기에 1조100억달러에 비해 줄어든 수준이다. 사진=A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재무부의 채권 발행 규모가 채권시장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채권을 발행해 온 미 재무부가 지난 3분기 계획부터 예상보다 많은 차입을 예고하면서 채권시장의 공급 규모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는 오는 1일 오전 8시30분에 오는 4분기 차입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채권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채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장기물 수익률이 급격히 오르고 금융 여건이 긴축될 수 있다는 점과 발행 패턴의 불확실성이 생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8월에 올해 3분기 차입 규모를 1조70억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8월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후 10년물과 3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는 이번에는 분기별 차입 규모보다 미 재무부가 어떤 채권을 더 발행할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년에서 30년 만기까지 국채에 의존하는지 단기재정증권(T-bill)이라고 불리는 단기 채권에 의존하는지에 관심이 더 커졌다.

T-bill은 주로 4주~26주 단기 채권으로 안전성이 높고 유동성도 좋아 선호도가 높은 채권이다.

이는 무이자 채권으로 발행가격을 할인하는 방식으로 발행된다. 이자 지급이 없는 대신 할인된 가격에 사서 만기때 원금을 반환받으면서 수익을 낸다.

전략가들은 2024 회계연도 적자가 1조6000억~1조9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3 회계연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차입 규모는 차입 비용이 급증하면서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제이슨 윌리엄스 씨티그룹 전략가는 "우리는 모두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쿠폰 발행 추세가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bill 발행 규모가 더 많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재무부 차입 자문 위원회는 T-bill의 비중을 전체 국채에서 15~20%로 가져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스티븐 젱 전략가는 "미 재무부가 8월 증가에 비해 10년물과 30년물 채권 발행 속도를 늦추고 다른 채권에 대해서도 비슷한 증가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장기물 채권에 대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데다 10년물과 30년물 경매에서 본 약한 수요가 미 재무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ofA글로벌 리서치의 매건 스위버는 "재무부가 발행 패턴의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는 움직임을 피하고 8월에 한 것처럼 입찰 규모의 증가를 반복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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