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강태윤 통신원] 베트남 최고 의류제조업체 중 하나였던 가멕스 사이공(Garmex Saigon)이 불과 3년여만에 직원 대부분을 해고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가멕스 사이공의 직원은 지난 2019년 1월 기준 4000명이었으나 올해 9월말 기준 37명으로 줄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직원 1800명을 한꺼번에 해고 하기도 했다.
가멕스 사이공은 코로나이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올해 3분기 내내 수주가 없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모든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비용을 절감하고, 불필요한 자산의 매각을 지속하고 있다. 인적 구조조정은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다.
이같은 베트남의 의류제조업 불황은 한국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트남에 4곳의 공장에서 의류를 생산하여 미주로 수출하고 있는 한국 투자기업 한세실업은 최근 3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가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첫 5개월 동안 섬유산업 종사자 7만 명이 해고됐고, 또 다른 6만6600명의 직원들의 근로시간이 단축됐다.
가멕스 사이공의 경우 코로나 직전이었던 2019년에 수천억 베트남동의 영업이익을 창출한바 있다. 하지만 최근 사업 파트너로부터 주문이 93% 급감해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가 발생하였다.
작년 같은기간 2450억 베트남동(약 135억원)이었던 매출은 금년 3분기 까지 80억 베트남동(약 4억4000만원)에 불과했고, 누적 손실은 660억 베트남동(약 33억원)에 이르고 있다.
해외 대형 기업의 발주에 의존하는 노동집약산업 생산기지 역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베트남 의류제조산업은 세계적인 경제상황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IT, 반도체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의류, 신발등의 노동집약산업의 침체로 인한 실업자 증가는 베트남 정부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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