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GDP 속보치 4.9% 증가···예상치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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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분기 GDP 속보치 4.9% 증가···예상치 웃돌아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0.27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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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4.7%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진=셔터스톡
미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4.7%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진=셔터스톡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올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미국인들의 소비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4.7%보다 높은 수준이다.

3분기 성장률은 직전 수치인 2분기의 성장률 확정치(2.1%↑)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번 수치는 지난 2021년 4분기(7.0%↑)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로 앞으로 수정될 수 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한다.

미국 상무부는 소비와 민간 재고투자, 수출, 정부 투자, 거주용 고정투자가 성장을 떠받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분기보다 4.0% 급증했다. 이는 직전 분기 수치(0.8%↑)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개인소비지출 또한 지난 2021년 4분기(4.0%↑)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지출은 상품과 서비스에서 비슷하게 늘어났다.

3분기 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2.9% 올랐다. 이는 전분기 기록한 2.5% 상승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4% 올랐다. 지난 분기 수치인 3.7% 상승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비거주용 고정투자가 부진하면서 소비 등의 긍정적인 요인을 일부 상쇄했다. 3분기 비거주용 고정 투자는 전분기대비 0.7% 줄었다.

미국 경제성장 추이[그래프=CNBC]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견조한 소비 덕에 경제가 좋은 흐름을 보인 것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늦여름 몇 달 동안 소비가 강했다는 점에 놀라면 안 된다"며 "관건은 향후 다가오는 분기 동안 이 같은 소비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지고, 우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버너드 바우모홀 또한 "소비지출이 계속해서 거시적 경제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며 "역대급 가계부채와 20년 만의 가장 높은 금리, 소비자들의 늘어나는 연체율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겨울 에너지 가격 상승은 모두 향후 몇 분기 동안 소비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GDP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이클 애론은 "이번 GDP는 3분기에 소비자들이 많은 소비를 했다는 점을 확인해준다"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며 통화정책 전망을 수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과도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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