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한 삼성전자·하이닉스 살까 말까…"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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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한 삼성전자·하이닉스 살까 말까…"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9.2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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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6만전자', SK하이닉스는 '11만닉스' 머물러
KRX 반도체 지수 7거래일 동안 6.78% 급락
반도체 일평균 수출금액 연중 최고치 경신…상승 모멘텀 유효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가운데 최근 급격히 하락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9월 FOMC 결과에 대한 공포심리가 다소 과도하게 유입됐기 때문에 되돌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기술 업종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가 왔다는 분석도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87% 상승한 6만94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0.26% 하락한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7만전자', SK하이닉스는 '12만닉스'의 벽을 뚫지 못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8일 7만200원을 기록한 후 주가가 계속해서 6만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15일 종가 12만2400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주가가 11만원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

최근 연준 구성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시장 경계심리가 커진 데다가, 채권금리 상승 부담 확대가 더해지며 IT 업종의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IT 업종 중에서도 반도체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반도체 종목을 모아놓은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6.78% 하락했다. 

지난 7거래일간 KRX 반도체 지수는 6.78%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대신증권은 9월 FOMC 결과에 대한 공포심리가 과도하게 유입돼 금융시장의 되돌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하며 한국 9월 수출 호조가 가시화되는 등 펀더멘털 동력이 유효한 가운데 코스피 반등 시도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 대해 "오히려 역발상 투자전략으로 채권금리 부담의 최대 피해를 받은 기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수출 혹은 실적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 업종으로 반도체가 중심에 다시 위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0일까지 일평균 수출금액은 23억2000만달러로 8월(19억2000만달러)보다 반등했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같은 기간 반도체 일평균 수출금액은 3억8300억달러로 7월(2억7800만달러)과 8월(3억2600만달러)를 뒤이어 2개월 연속 반등했다. 6월(3억3500억달러)를 뛰어넘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 개선 모멘텀이 유효한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저점을 통과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9월 기준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3~4주 미만으로 적정재고(6~8주)를 하회했다. 

KB증권은 연초 북미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14~16주를 상회했으나, 9월 기준 7~8주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4분기부터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약 1년 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4분기부터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북미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1년 만에 재개되며 가동률 상승에 긍정적 영향이 전망된다"며 "또한 3조원 규모의 누적 재고평가손실이 4분기부터 이익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4분기 D램과 낸드의 고정거래가격이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1년 반 만에 D램과 낸드 현물가격의 반등이 확인되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일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024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로 휴장이지만 발표 이전까지 실적 기대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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