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부양 카드 꺼냈지만...안도감보다 아쉬움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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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부양 카드 꺼냈지만...안도감보다 아쉬움 큰 이유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8.2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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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지세 인하 등 다양한 증시 부양책 잇따라 제시
전문가들 "미온적 대처 아쉬워"
일각에서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해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책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책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책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중국'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은 이에 따른 파장을 막기 위해 다양한 증시 부양책 카드를 제시하고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아쉬움이 크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中, 인지세 인하 등 증시 부양책 잇따라 제시

중국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지난 28일부터 주식거래 인지세를 현행 0.1%에서 절반으로 인하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 단행된 것이다. 

이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기업공개(IPO) 속도를 늦추고 대주주의 지분 축소를 추가로 규제하며 증거금을 낮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에도 주식거래 비용을 인하하고,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며, 장기 투자를 도입하는 내용의 증시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증시 부양책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고 있는 것은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지난 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이어진 바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이를 언급하며 "중국의 채권 및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탈중국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사태로 증시 조정이 장기화되고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신탁회사에서 만기 도래 상품의 환매 중단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킬 수 있는 부분이며,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금융당국도 부랴부랴 부양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전문가들 "미온적 대처...부채리스크 해소와는 거리 멀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발빠른 대처에 주목하면서도 일제히 아쉬움이 크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은 여전히 미온적인 대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중국증시가 장 초반 5%대 급등 이후 끝내 1%대 상승세에 그친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한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시장 참여자들은 이들의 부양책 강도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의 조정을 촉발한 비구이위안의 부채 리스크 해결과는 거리가 먼 대책들이 제시되고 있는 점 또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위원은 "중국 정책이 부채 해결을 위한 종합적 대책보다는 단편적 부양책에 그치고 있어 부채 리스크 해소와는 거리가 있다"며 "막대한 부채에도 불구하고 파산하지 않고 장기화되고 있는 헝다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비구이위안 사태 역시 장기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파산에 따른 경제 및 금융시스템 충격보다는 장기적 부채 축소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은 금융위기 발생 여부를 떠나 중국 경제에 커다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오히려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김선영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탁상품 환매 중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다음 정책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정책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부동산발 불안 소식은 계속해서 회자될 것이지만, 결국 부양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커질 시기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듯 

중국 금융당국의 대처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국내 증시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앞서 8월 17~23일 아시아 전반에 걸쳐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순매도(-56억7000만달러)가 발생했지만, 이 중 중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전체 자금의 약 82%에 달하는 반면, 한국에서 유출된 자금은 1억5000만달러, 즉 약 2%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부진 현상이 현재보다 악화되거나 내부 부동산 위기 통제 실패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급으로 격화되지 않는 이상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 효과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 베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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