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전경련 조건부 재가입 권고…정경유착시 탈퇴
상태바
삼성 준감위, 전경련 조건부 재가입 권고…정경유착시 탈퇴
  • 권대경 기자
  • 승인 2023.08.18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두 번째 회의 열고 입장 정리
전경련 혁신안은 근본적인 우려 표명
정경유착 발생시 즉시 탈퇴, 운영과 회계투명성 확보 방안 철저히 검토
삼섬그룹. 사진=연합뉴스
삼섬그룹.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대경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 여부와 관련해 정경유착 발생시 즉시 탈퇴를 전제로 복귀를 권고했다.

18일 준감위는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조건부 재가입 권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의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운영과 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철저한 검토를 거친 뒤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재가입 권고다.

다만 이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전경련 혁신안이 정경유착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우려를 표명했다"며 "전경련의 인적 구성 및 운영에 대해 어떤 명목이든지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사실 준감위도 전경련이 발표한 혁신안에 비춰 보더라도 정경유착 고리를 끊기에는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의 인적 구성과 운영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회의에서 다수의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서 이 위원장은 "전경련의 혁신안에 대해 여러 차례 검토를 했고 최종적인 의견을 낼 때까지 숙고했다"며 "그러나 최종적으로 현재의 전경련 혁신안은 단순히 선언에 그칠 뿐이로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과 그것을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위원회로서는 우려스러운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 등 5개 회사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전경련에서 탈퇴했다. 다만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 자격은 유지하고 있다.

이후 지난 16일 준감위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가 전경련 후신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복귀했을 때의 우려점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