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세상읽기] 우주관광의 시대 온다…우주산업 잠재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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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세상읽기] 우주관광의 시대 온다…우주산업 잠재력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7.16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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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갤럭틱 8월 중 첫 민간 우주여행기 발사
나사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 등 우주여행 추진
우주산업, 2040년 1200조원 시장으로 성장
스페이스X의 우주여행 개념도.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상업용 우주비행을 넘어 이제 민간인의 우주여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빠르면 8월10일 첫 번째 민간 우주비행기 '갤럭틱 02'를 발사할 예정이다. 아직 탑승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반 승무원과 함께 3며으이 승객이 동승할 예정이며 비행 과정은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수 있다. 만약 '갤럭틱 02'호의 비행이 정기적으로 운행된다면 일반인의 일상적인 우주여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첫 번째 상업용 항공기인 '갤럭틱 01'은 지난 6월 말 비행에 성공했다. 

우주호텔과 우주 관광의 시대

매년 3조7000억원 이상을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용 비용에 사용하고 있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오는 2031년 이후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주정거장 건설 및 운용 후보업체로는 블루오리진, 나노렉스, 노스롭그루먼의 3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인공위성 발사, 우주인 훈련, 유인우주선 발사 및 귀환, 우주정거장 건설 및 운영까지 대부분 우주개발을 민간 자본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청사진이다. 결국 우주정가장이 우주호텔로 탈바꿈될 날도 멀지 않은 셈이다.

현재 개발 중인 우주여행 관광 상품은 크게 4종류다. 첫째는 기구를 이용해 30km 높이 성증권에서 지구를 2~3시간 동안 여행하는 방법이며 두 번째는 로켓 추진 우주선을 이용해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인 지상 80~100km까지 비행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전통적인 우주비행을 지상 수백km 상공에서 초속 7.9km의 속도로 지구 궤도를 일주하거나 우주정거장에 머물다 귀환하는 비행이다. 네 번째는 지구에서 출발해 달을 왕복하는 비행이다. 

기구를 이용한 우주여행은 미국의 월드뷰가 2024년 목표로 준비 중이며 가격은 6000만원 정도다. 국제선 항공기가 보통 지상 10km 높이에서 비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 3배 정도 더 높이 올라간다. 80~100km 높이까지 상승하는 우주여행을 관광상품으로 준비하는 회사 중 선두 업체는 미 연방항공국(FAA)의 면허를 얻은 버진갤럭틱이다. 로켓 우주선을 이용해 90km 상공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비행으로 1인당 가격은 3억원 정도다. 

블루오리진이 진행하는 우주비행 방식은 로켓을 이용해 100km까지 올라갔다가 우주선만 낙하산을 펴고 내려오는 방식이다. 현재 4번 상업비행을 마쳤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3억~10억원대 전해진다. 지구 궤도를 비행하는 전통적인 우주비행은 현재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 우주선과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으로 가능하다. 최근 액시엄스페시스를 통해 우주정거장 왕복 우주여행을 한 4명은 1인당 700억원을 주고 비행을 마쳤다. 2020년 소유스로 우주정거장을 왕복한 비용은 667억원이었다. 일본인 억만장자 유사쿠 마에자와는 2018년 스페이스X와 스타십으로 달을 여행한 1호 승객이 됐다. 구체적인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주정거장을 왕복하는 700억원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보잉, 에어버스, 스페이스 어드벤처, 엑스칼리버 알마즈, 스페이스 아일랜드그룹, 제로2 인피니티 등 기업이 지구 저궤도 우주관광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첫 우주관광에 나선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왼쪽) 버진그룹 회장이 2021년 자신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티티'를 타고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이륙한 뒤 지구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주여행 산업 잠재력은

우주여행은 영국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2021년 7월12일 자신이 세운 버진갤럭틱의 우주선을 타고 4분간 우주의 무중력을 체험하고 돌아오면서 신호탄을 쐈다. 이어 같은 해 7월20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블루오리진의 로켓을 타고 우주를 다녀왔다. 그로부터 약 2달 후인 2021년 9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민간인만 태운 유인 우주선으로 지구를 선회하는 우주관광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우리여행 산업의 시장 가치는 얼마나 될까. 미국 투자은행 코웬의 조사에 따르면 재산이 500만 달러(한화 약 63억원) 이상인 사람 5명 중 2명은 버진갤럭틱의 25만 달러(약 3억원) 우주여행 티켓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전 세계 약 200만명쯤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 마켓은 2020년 6억6000만 달러(약 8200억원) 규모인 우주여행 시장이 2027년 17억 달러(약 2조1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업계도 우주여행 산업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우주여행 산업이 2020년 3500억 달러(약 445조5000억원)에서 2040년에 1조 달러(약 127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도 2020년대 말까지 8000억 달러(약 1000조원) 시장으로 우상향 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우주탐사까지 아우르는 전체 규모는 2030년 9000억 달러(약 114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우주여행 경쟁이 본격화된 2021년 한 해 동안 우주 산업에 280억 달러(35조6000억원)가 투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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