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심한 에코프로…'황제주'냐 '주가조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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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심한 에코프로…'황제주'냐 '주가조정'이냐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7.13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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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99만4000원 기록…100만원 코앞
3일 20.42% 급등 후 상승과 하락 마감 반복
개인투자자 매수 늘어…8월 MSCI 지수 편입 기대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에코프로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가능성과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주가가 다시 100만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13일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3만6000원(3.91%) 오른 9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90만8000원에 개장한 에코프로는 장 초반 88만3000원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99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하락분을 되돌렸다. 

에코프로 종가는 지난 3일 15만4000원(20.42%) 급등해 90만8000원을 기록한 이후 9거래일 동안 상승 마감과 하락 마감을 하루 주기로 반복하고 있다. 전날은 잠정 실적이 공개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5.74% 하락 마감했지만, 이날은 다시 3.91% 상승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132억원, 영업이익 16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실적 전망치인 매출 2조1776억원, 영업이익 2250억원을 모두 하회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주력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2분기 매출 1조9062억원, 영업이익 114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매출 2조1504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를 하회했다. 

지난 3일 에코프로 주가는 20.42% 급등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3일 에코프로 주가는 20.42% 급등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고, 주가 과열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음에도 에코프로가 90만원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다. 에코프로가 급등한 지난 3일 이후 개인들은 4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간 에코프로를 1063억원 사들였다. 

특히 에코프로는 지난 10일에 장중 101만5000원(종가 96만5000원)을 기록하며 1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10일에만 에코프로를 1717억원어치 사들이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에코프로가 '밈 주식'에 가깝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실적이나 실제 밸류에이션과는 상관없이 심리적 요인만으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목표 주가를 42만원대로 제시하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추세다.

다만 에코프로가 전기차 열풍으로 주가가 오른 만큼 향후 실제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이차전지의 핵심인 양극재 생산부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전 과정을 해낼 수 있는 계열사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호평을 받는다.

오는 8월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에코프로가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에코프로는 5월에도 MSCI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결국 불발됐다. 

여기에 에코프로 공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숏 커버링에 나서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숏 커버링은 공매도로 미리 팔았던 가격보다 비싼 값으로 주식을 되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것을 의미한다. 숏커버링이 한꺼번에 진행되면 주가가 급등하는 숏스퀴즈가 발생하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에코프로 주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지분가치 대비 2배 프리미엄 챙기는 지주사 에코프로"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 바 있다. 

이에 주가가 단기 이벤트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에코프로는 경북도, 포항시와 이차전지 양극소재 신규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약 21만평(69만4000㎡) 부지에 오는 2028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블루밸리 캠퍼스'(가칭)를 조성할 계획이다.

블루밸리 캠퍼스는 이미 구축된 포항캠퍼스에 이어 이차전지용 원료,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을 수행하는 이차전지 양극재 밸류체인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에 착공하면 2025년 첫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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