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운전중 시동 꺼짐'·'도난 이슈' 韓·美서 악재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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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전기차, '운전중 시동 꺼짐'·'도난 이슈' 韓·美서 악재에 발목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7.06 12: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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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전기차 ICCU 결함 추정 신고 잇달아
한미 관계 당국 조사 착수…"성실하게 협조"
현대차그룹 美서 차량 도난 이슈 집단소송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한국과 미국에서 ICCU 결함 추정으로 관련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아이오닉5와 EV6 등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6종에서 주행 중 '펑' 소리와 함께 차량이 서서히 멈췄다는 민원이 한국과 미국에서 불거지고 있다. 한 마디로 배터리가 충분한 상황에서 차량이 주행 중 시동이 꺼진 셈이다. 한국과 미국 관계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6일 국내에서 판매 된 이들 6개 차종 13만6000대에 대한 무상수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통합충전제어장치(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행 중 동력 상실로 당국에 결함 의심 신고가 접수됐던 차량에 대한 무상수리를 오는 8월부터 진행한다"며 "ICCU 안에 일시적으로 과전류가 흐르면서 저전압 직류 변환장치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무상수리 대상은 2021년부터 국내에서 제작해 현재까지 판매된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GV70 ▲G8이다. 

현대차그룹은 무상수리를 통해 과전류 유입을 사전에 감지해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경고등이 켜진 차량은 점검 후 ICCU를 새 제품으로 교환한다는 계획이다. 

ICCU는 전기차의 배터리 사용·충전 등에 활용되는 여러 장치를 통합해 놓은 부품 모듈이다. 전기차 전력을 외부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 V2L(Vehicle-to-Load)용 저전압 직류 변환장치(LDC·Low voltage DC-DC Converter), 12V 배터리 충전에 필요한 고전압 배터리 충전(OBC·On Board Chager)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한다. 전기차 V2L 기능을 통합 모듈로 관리하는 건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제조사 중 최초이며 유일하다. 때문에 적용 초기에 여러 문제가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E-GMP 개념도.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국토부, 조사 착수…현대차 "ICCU 문제" 추정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자동차국 자동차안전팀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에서 생산한 전기차에서 주행 중 동력이 상실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ICCU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결함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고 내용을 종합하면 주행 중 '펑'하는 소음이 나고 대시보드에 경고 메시지가 뜬 뒤 차량의 동력이 상실되거나 일부 감소하는 사례다. 다만 즉각적으로 차가 멈추는 증상은 아니며 경고가 나온 뒤 20~30분 정도 주행 후 완전히 멈추는 현상을 보인다. 

통상 고전압 배터리를 전환해서 연결해주는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동력을 상실한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배터리와 저전압 12V 배터리 모두에 전원을 공급하는 ICCU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했다. ICCU 내 과전류로 LDC가 손상됐고, 최종적으로 12V 배터리 재충전이 안 되면서 동력 상실로 이어졌다는 추정이다. LDC는 고전압 배터리 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해 자동차의 전장(전기 및 전자장비)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다. 

이상징후 발견 후 30분 정도 주행이 가능했던 것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저전압 배터리 방전 상황을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차그룹은 저전압 배터리가 방전되면 약 30분간 주행이 가능하고 남은 주행 시간 동안 모두 5단계에 걸쳐 경고음, 경고음 점등 등을 통해 운전자의 대응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ICCU 관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3월26일부터 8월31일 사이에 제작된 아이오닉5에 대해 2021년 9월과 12월에 무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 바 있다. 기아도 2021년 7월12일부터 9월28일 생산된 EV6에 대해 동일한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부터 개선된 ICCU를 적용하고 있지만 최근 제네시스 GV60, GV70, G80 등에서도 ICCU 문제가 발견됐다. 현대차 측은 기존 ICCU를 개선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 이외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부품을 교체해도 재발 우려가 있다는 점도 알리는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조사 대상이 됐다. 사진제공=현대차 

美 아이오닉5 결함 조사…대규모 리콜 우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현대차 아이오닉5에서 불거진 ICCU 문제에 대해 최근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보조금을 받지 못해 전기차 시장에서 부진한 가운데 이번 조사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대규모 리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NHTSA에 접수된 아이오닉5 ICCU 문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경고 메시지가 표시도니 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잔여 주행거리가 줄거나 전기차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다. 국내에 접수된 신고 사례와 같다. NHTSA는 2022년형 아이오닉5에서 이와 관련한 불만 신고가 30여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NHTSA는 ICCU에 문제가 생길 경우 완속 충전 불량, V2L 사용 불가, 12V 배터리 충전 불량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조사에서 안전과 관련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E-GMP 적용 전기차에 대한 대규모 리콜도 예상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E-GMP 적용 전기차는 전 세계에 40만대가 판매됐다. 국내 12만4162대, 해외 28만3708대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NHTSA 조사에 협조하고 7월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ICCU 교체 등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 협조와 무관하게 이번 아이오닉5 사태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량은 1만505대로 전년 같은 기간 1만839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줄었다. 출시 2년차를 맞아 신차 효과가 반감했다고 보기에 다른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도 기대에 못 미친다. 아이오닉6의 경우 올해 판매량이 2083대에 불과하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매달 조금씩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애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기아 역시 마찬가지다. 대표 전기차 EV6는 5월까지 6870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1년 전 같은 기간(1만1대)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 도난 이슈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근 뉴욕시는 연방 법원에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훔치기 쉬운 차를 팔아 법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뉴욕시 이외에도 샌디에이고, 볼티모어, 클리블랜드, 밀워키, 시애틀 등에서도 관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달 2억달러 규모 배상에 미국 차주들과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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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tamin 2023-07-07 10: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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