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서 보드게임까지…", 치킨업계 줄줄이 '특화매장' 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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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서 보드게임까지…", 치킨업계 줄줄이 '특화매장' 여는 까닭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6.14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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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교촌치킨 이달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국내 치킨 시장 포화…"차별화·신규고객 잡아야"
소비자 접점 확대·신사업 테스트베드 역할
굽네 플래그십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 전경. 사진=지앤푸드
굽네 플래그십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 전경. 사진=지앤푸드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치킨업계가 최근 특화매장을 도입하고 있다. 포화상태를 맞은 국내 치킨시장에서 이색적인 특화 매장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MZ세대, 외국인 관광객 등 새로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굽네는 오는 15일 홍대 앞 마포구 잔다리로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을 오픈한다.

굽네는 최근 몇 년 간 Z세대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힘써왔다. 바사삭 유니버스 세계관 마케팅, 치킨 없는 치킨 팝업 스토어, 인스타그램 더 굽스터 등을 선보여왔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장소로 홍대 앞을 선정한 이유 역시 Z세대가 밀집해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굽네 관계자는 "굽네 플레이타운은 재미있는 컨텐츠와 이벤트가 있는 공간, 함께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네이밍으로, ‘누구에게나 열린 곳, 모두를 위한 새로운 놀이터’라는 콘셉트를 표방하고 있다"며 "나만의 컨텐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직접 공간을 활용하고 채우는 새로운 방식의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굽네 플레이스토어는 총 4층으로 구성됐다. 1층 '굽마트'는 테이크 아웃 중심의 공간으로, 타임 세일을 통해 고추바사삭 등 굽네를 대표하는 메뉴를 할인가에 판매하며, 굽네 플레이타운에서만 판매하는 굽네 통닭구이도 맛볼 수 있다. 또 라거 맥주인 인천맥주의 ‘짠하자굽’, 전주 PNB풍년제과의 이색적인 초코파이 ‘고바삭 초코파이’, 충주 지역 사과로 만드는 댄싱 사이더의 스파클링 와인 ‘피치 바이브, 레몬 피크닉’ 등 로컬 브랜드들과 콜라보한 굽네 플레이타운 한정판 MD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2층 '사운드홀'은 다양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자판기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보드게임이 비치돼 있다.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를 갖추고 있다. 3층 '플레이룸'은 미디어 아트와 포토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4층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다양한 창작자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전시를 희망하는 작가들은 무료로 공간을 대관할 수 있다. 

정태용 지앤푸드 대표는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해서 단순히 음식 인증샷만 남기는 레스토랑이 아닌 모두가 참여해 만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무대이자 누구든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 '교촌필방' 입구 모습.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 '교촌필방' 입구 모습. 사진=교촌치킨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이달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했다.

교촌필방은 교촌의 차별화된 조리방식인 '붓질'을 모티브로 한 총 120평 규모의 신개념 매장이다. 가게 이름은 붓을 만들어 파는 가게라는 뜻의 ‘필방’에서 따왔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필방의 의미는 좋은 재료로 만든 소스를 정성이 깃든 붓질로 도포해 고유한 맛을 완성하는 교촌의 제품철학과 일맥상통한다"며 "더불어 정직한 재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식문화를 제안하겠다는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경영철학과 교촌의 포부를 담았다"고 말했다. 

교촌은 ‘교촌필방’을 스피크이지 치맥 바(Speakeasy ChiMac Bar) 스타일로 고객들에게 독특한 공간적 경험과 차별화된 맛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스피크이지'는 숨겨진 공간이라는 뜻으로 MZ세대에게 이색적인 외식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스피크이지 스타일에 맞게 ‘교촌필방’에는 간판이 없으며 출입구에 놓인 ‘붓’을 당기면 숨은 출입구의 문이 열린다.

매장 내부는 무형문화재 필장이 만든 붓들로 채워졌으며 옻칠 공예 작가가 직접 옻칠로 마감한 한지로 벽을 메웠다. 미디어월은 교촌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의 맥주병을 재활용해 구성했다. 이외에도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테이블을 제작해 다양한 공연도 즐길 수 있는 크리에이터 라운지 ‘DJ 존’도 마련됐다.

교촌필방 메뉴를 살펴보면 먼저 기존 시그니쳐 메뉴들은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필방 시그니쳐 4종’ 플래터와 필방 스페셜치킨, 본초치킨, 팔방 궁보치킨, 꼬꼬뱅 등 기존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신메뉴가 준비됐다.

교촌은 이태원의 입지를 살려 ‘교촌필방’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교촌을 알리는 상징적인 매장으로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윤진호 교촌에프앤 대표는 “교촌필방의 모티브가 된 붓질은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한 교촌의 조리 원칙”이라며 “이곳을 통해 교촌의 제품 철학과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고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BBQ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송파구 ‘송리단길’에 160평 규모의 복합외식공간인 ‘BBQ 빌리지’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치킨을 포함해 브런치,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업계의 이러한 '특화 매장' 신설 움직임은 움직임은 내수 시장 포화에 따른 차별화의 필요성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주요 치킨업체들은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치킨 가맹점 수는 2만 9373개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폐점률은 늘고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2021년 치킨 업종 폐점률은 13.7%로 전년보다 1.8% 늘었으며, 가맹점 연간 평균 매출액은 2억 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치킨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각종 브랜드 또한 급증하며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며 "특화매장은 매장을 방문한 MZ세대와 외국인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있고, 신메뉴나 신사업의 '테스트베드'로도 활용도가 높아 이색 매장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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