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열' 가능성에 다음 주자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업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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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과열' 가능성에 다음 주자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업종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6.0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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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시장 2032년까지 1181억 달러 규모 전망
성장성 높게 평가하지만 AI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 상황
AI 바톤 넘겨받을 업종으로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추천
소프트웨어 주가 반도체에 후행하는 특징 가져…상승 모멘텀 남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올해 들어 증시에서 반도체, 인공지능(AI) 열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받을 만한 산업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산업이 AI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주가가 덜 올라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정보기술 지수는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42.39포인트(2.6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49%)을 소폭 상회했다. 

앞서 AI 분야는 올해 초 증시에서 열풍을 이끈 후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오는 2032년 1181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큐멘리서치는 생성형 AI 시장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34.3%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러한 AI 열풍이 현재로서는 다소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AI 관련주보다는 AI로 인해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보일 때라고 추천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중국 리오프닝과 유럽 에너지 위기 완화, 긴축 속도 조절, AI 열풍이 겹친 가운데 현재는 AI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 상황"이라며 "언제까지 배당률 10%인 AT&T를 팔고, 매출 규모의 35배 이상 거래되는 엔비디아를 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AI나 반도체가 지쳤을 때 이를 대체할 만한 사업 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클라우드 또는 소프트웨어 업체"라며 "AI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가는 덜 올랐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클라우드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AI 관련 클라우드 종목으로 꼽히는 몽고DB의 경우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지난 한 달 동안 49.70% 올랐다. 또 다른 클라우드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0.44%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역시 최근 크게 오르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반도체와 2차전지가 상승하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41.39에 마감해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기존 장중 연고점은 지난 7일 기록한 2629.92다. 

코스피가 작년 9월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르면서 증권가에선 기술적 강세장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반도체와의 상관관계를 통해 다른 업종들의 향후 주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의 경우 반도체에 후행하는 특징이 있어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남았다고 전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반도체 업종은 IT 하드웨어, IT 가전, 디스플레이 등 IT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았고, 유틸리티나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IT 소프트웨어 등과는 상관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관성이 떨어지는 업종 중 소프트웨어는 반도체에 후행해서 움직여왔는데, 이런 주가 패턴과 AI에 가장 가깝다는 업종 특성을 생각하면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앞으로 반도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SDS 주가는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1800원(1.4%)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삼성SDS 주가는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1800원(1.4%)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클라우드 관련주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 솔트웨어 주가는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37% 올랐다. 같은 기간 가비아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삼성SDS 등 클라우드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에 대해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클라우드 산업이 확대되면서 국내 최대 클라우드 업체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며 "관계사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와 동탄 데이터센터 개관 등 클라우드 사업부의 모멘텀이 다수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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