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중국서 한·중·일 경제협력 포럼 잇따라 열려...3국 정상회의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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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중국서 한·중·일 경제협력 포럼 잇따라 열려...3국 정상회의로 이어질까? 
  •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 승인 2023.05.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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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협력 강조 포럼과 세미나 중국서 연이어 열려
한·중·일 3국은 세계 경제의 가장 역동적인 성장 벨트
한·중·일 지역 경제, 2022년 3.2%보다 높은 4.6% 성장 전망
박신희 특파원
박신희 특파원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한·중·일 3국이 상호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도 한·중·일 경제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 26일 베이징외국어대학교에서 ‘2023년 한·중·일 지역협력발전포럼(2023中日韩区域合作与发展论坛)’이 열렸다. 

베이징외국어대학교가 주최하고 베이징외국어대학교 국제경영대학원이 주관한 이날 포럼에는 베이징외국어대 자오강 부총장, 한·중·일 협력사무국 오보첸 사무총장, 중국일보사 왕하오 부총편집장을 비롯해 한·중·일 27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한·중·일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베이징외국어대 자오강 부총장은 포럼 개막식에서 "한·중·일 3국은 세계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의 70%, 세계의 20%를 차지하는 세계 경제의 가장 역동적인 성장 벨트"라며 “현재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현저한 세계 정세속에서 한·중·일과 아시아 태평양 대가족 전체가 어떻게 교류를 강화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추어 지역 안보를 안정시키고 경제 회복과 성장을 촉진할 것인지가 우리가 직면한 공동의 목표이자 큰 도전이다.”라고 밝혔다.

자오강 베이징외국어대 부총장이 '2023 한·중·일 지역협력발전포럼'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캡처
자오강 베이징외국어대 부총장이 '2023 한·중·일 지역협력발전포럼'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캡처

오발천 한·중·일 협력사무국 사무총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직면한 동아시아가 역내 경제협력과 통합에서 현저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한·중·일 등 동북아 3대 경제국을 하나로 묶은 첫 번째 무역협정으로 RCEP는 발효 후 1년 이상 3자 협력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왔으며 RCEP 프레임워크에서 3국은 기계, 자동차, 광전자 장비 제조 및 기타 분야에서 협력하여 고급 제조 산업의 지역 가치 사슬 협력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왕하오 중국일보사 부총편집장은 "한·중·일 관계는 국제적 대세에 영향을 받고 있고 역사적 문제와 새로운 현실의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3국의 중요성과 상호 의존도를 감안할 때 3국 관계는 역외 요인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한·중·일 미디어는 3국 간 이견을 통제하고 교류를 촉진하며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데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3 한·중·일 지역협력발전포럼에 참여한 한·중·일 인사들이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캡처
2023 한·중·일 지역협력발전포럼에 참여한 한·중·일 인사들이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캡처

니웨쥐(倪月菊)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은 기조발언에서 "한·중·일 3국은 디지털 무역 분야에서 상호보완성이 강하고 향후 협력의 여지가 더 넓다"며 “한·중·일은 RCEP 틀 아래 디지털 무역 규칙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지정학적 영향 요인을 제거하며 글로벌 거버넌스와 관련, 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디지털 무역의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무역진흥기구 아시아경제연구소 딩커 선임연구원은 “중·미 게임을 배경으로 중·일 경제무역 협력의 공간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반도체·인공지능·양자컴퓨팅 등 신흥 첨단기술 분야는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과 중간재 제조에서 중국의 강점 때문에 변방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건국대 김욱 교수는 “한국의 현 정부가 원자력 정책을 제외한 신에너지 정책을 기본적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계속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하고 “중국은 한국의 발전 모델과 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연구하고 양국은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협력 구역 개발을 고려해야 하며, 새로운 에너지, 신소재, 전기 자동차, 관광 및 문화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중·일 협력사무국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2023년 한·중·일 기업인 포럼을 개최했다. '녹색성장을 향한 동아시아 청정에너지 전환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3국 정부 당국자와 재계 지도자,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청정에너지 분야 3국의 정책과 행동, 미래 에너지 전환 전망이 소개됐으며 재생에너지 및 수소에너지 분야 기업인 대표들의 청정에너지 개발, 기술, 시장에서의 성과와 도전을 공유했다. 

중국 양저우에서 열린 동아시아 문화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한·중·일 3국 우호 협력에 대한 공동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 장수경제보 캡처
중국 양저우에서 열린 동아시아 문화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한·중·일 3국 우호 협력에 대한 공동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 장수경제보 캡처

또 지난 4월 28일 중국 양저우 수시호반에서 한·중·일 언론인, 문화 유명인들이 모여 동아시아 문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양저우, 나라, 경주 등 3개 도시의 방문 체험을 공유하는 등 3국 우호 협력에 대한 공동 문화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또한 지난 4월 26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한·중·일 문화도시들의 문화교류 행사인 '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에서는 전주와 중국 청두시와 메이저우시 그리고 일본 시즈오카현의 문화교류 행사가 진행되는 등 한·중·일 협력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아세안·중·일 거시경제연구소는 지난 6일 발표한 '2023년 아세안·중·일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세안과 한·중·일 지역의 경제가 2022년 3.2%보다 높은 4.6%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의 경제 성장이 2022년 5.6%에서 2023년 4.9%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 반면 2022년 2.6%에서 2023년 4.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분야에서 한·중·일의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한·중·일 민간 분야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윤석열 정부가 한국이 3국 정상회의 순회 의장국이란 점을 활용해 연내 개최를 위한 협의를 주도할 예정인 만큼 4년만에 한·중·일 정상회의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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