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6개월만에 140엔대 돌파...'엔저·증시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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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6개월만에 140엔대 돌파...'엔저·증시상승' 기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5.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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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가 금리인상 전망 속 日 완화정책 지속 예상
엔저 흐름 강화 속 日 증시는 고공행진 
엔·달러 환율이 6개월만에 140엔대를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6개월만에 140엔대를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엔·달러 환율이 6개월만에 140엔대를 돌파했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일본과는 달리 미국의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확대되자,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엔·달러 환율, 6개월만에 140엔대 돌파 

26일 오전(한국시간) 한 때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2엔을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만에 140엔대를 넘어섰다.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를 넘어선 데에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를 기록해 당초 전망치 및 속보치인 1.1% 증가를 웃돈 것은 물론, 신규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지표와 고용지표가 동시에 경제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하면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7.8%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추가 인상 확률은 52.5%로 금리 동결 확률을 상회했다. 

이에 2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533%를 기록, 전일대비 약 16베이시스포인트 급등하는 등 금리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반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25일 의회 발언을 통해 "중앙은행은 현재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인내심을 갖고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가까운 시일 내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 차이로 인해 엔화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저 흐름·주가 상승 순환 이어질 듯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역사적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는 5.1%포인트 수준으로, 22년만에 가장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강해졌는데, 이것이 엔·달러 환율을 140엔대 위로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최근 일본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추가적으로 엔 매도, 달러 매수의 외화선물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주가 상승은 엔화 약세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 주식시장은 1989년 버블 붕괴 이후 33년래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기업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엔저 흐름은 일본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이와 동시에 주가가 상승하면 해외 투자자들은 환헤지(엔화 매도, 달러 매수)에 나서게 되면서 다시 엔저 흐름이 강해진다. 결국 엔저 흐름이 수출기업의 수익 개선을 높이고, 이것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며, 이는 재차 엔화 약세를 이끌게 되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의 연결고리는 끊어지게 되지만,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에도 기록적인 엔화 약세 흐름이 나타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일본 주식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바 있다. 

이 때에는 엔저흐름과 동시에 주가 약세가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 "가장 두드러진 점은 주주 친화적 태도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라며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배당금 증가 추세가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리스의 일본 주식 전략가 슈리칸트 케일은 "일본은 대만 등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없이 중국의 경제 회복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일본은 아마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최고의 옵션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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