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품' 발굴이 곧 경쟁력…소비심리 위축에 성장동력 찾는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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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품' 발굴이 곧 경쟁력…소비심리 위축에 성장동력 찾는 패션업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5.1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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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삼성물산 매출·영업익 동반성장…'인기 신명품' 영향
한섬, 신명품 투자 확대에 영업익↓
'셀린느' 떠난 신세계인터 매출·영업익 모두 하락
성장동력으로 신규 브랜드 발굴·육성 나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아미'의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매장. 사진=삼성물산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패션업계가 불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주요 패션 대기업들이 '신(新)명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차별화된 신규 신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성장동력으로 삼고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1분기 주요 패션 대기업의 실적은 엇갈렸다. 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친 반면 삼성물산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1분기 매출은 5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3억원으로 35.7%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호실적에는 탄탄하게 구축해놓은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2030세대에게 신명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의 해외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전체 매출에서 해외 수입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으로, 1분기 아미, 메종키츠네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약 50%,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잇세컨즈, 빈폴 등 자체 브랜드의 전반적인 실적도 모두 개선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지속적인 상품력 개선, 판매 구조 효율화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사업군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섬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최근 신명품 카테고리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한섬의 1분기 매출은 4059억원으로 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줄었다. 

한섬 관계자는 “아워레가시, 가브리엘라 허스트, 토템 등 해외 브랜드 론칭에 따른 신명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타임·마인·시스템 등 여성 캐릭터 매출 호조 등으로 1분기 매출이 증가했다"면서도 "신규 브랜드 론칭과 확장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매출은 11.4% 감소한 3122억원, 영업이익은 68.8% 줄어든 103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패션사업부의 소싱 사업 정리와 해외패션사업부 내 셀린느 등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셀린느는 2021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을 맺고 국내 사업을 확장해왔으나 '셀린느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직진출하며 계약이 종료됐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마르니, 질샌더, 디젤 등을 보유한 이탈리아 패션그룹 OTB의 국내 시장 직진출 계획도 신세계인터의 실적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들 브랜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판매해왔으나 브랜드별 계약이 끝나면 OTB 측이 자체 운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입패션 실적 감소의 상당 부분이 종료 브랜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며, 전년 높은 베이스 부담 및 소비 심리 악화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신명품 발굴·유통망 확대에 속도

한섬 '무이' 청담 플래그십스토어. 사진=한섬
한섬 '무이' 청담 플래그십스토어. 사진=한섬

업계는 올해 신규 신명품 브랜드를 발굴, 육성해 희소성과 차별화를 중시하는 MZ세대 집중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기존의 인기 브랜드에 더해 자크뮈스와 스튜디오 니콜슨, 가니, 오라리 등 새로운 브랜드에 힘을 싣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내 패션부문 내 4개 이상, 코스메틱부문 내 3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며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올해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두 배 가량 확대해 20여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무이, 톰그레이하운드, 폼 등 자체 편집숍 강화에도 힘쓴다. 

한섬 관계자는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럭셔리 하이엔드 중심의 신명품 브랜드 발굴과 유통망확대를 통해 MZ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MZ세대를 비롯한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춘 편집숍 운영을 통해 '스타일 크리에이터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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