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역성장' 홈쇼핑…시청시간 감소에 'TV 의존도' 낮추려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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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역성장' 홈쇼핑…시청시간 감소에 'TV 의존도' 낮추려 안간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5.10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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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홈쇼핑 매출 감소세 지속
비용 효율화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
송출수수료 부담·시청시간 감소에 '멀티채널' 확대
GS샵 여행상품 전문 프로그램 방송 장면. 사진=GS샵
GS샵 여행상품 전문 프로그램 방송 장면. 사진=GS샵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홈쇼핑 업계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TV 시청 시간이 감소하고 송출 수수료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계는 멀티 채널 전략과 고단가 PB(자체 브랜드)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주요 홈쇼핑 업체(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들의 매출은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의 1분기 매출은 2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가전, 생활용품 카테고리의 매출 감소가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CJ ENM 커머스 부문(CJ온스타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1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0.4% 줄어든 수치다. 

현대홈쇼핑의 1분기 매출은 4943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1% 감소했으며 홈쇼핑 사업의 매출은 2661억원으로 1.6%가량 줄었다.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도 함께 감소한 반면, GS샵과 CJ온스타일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GS샵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억원 늘어난 31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총이익률 개선 및 쿠폰비,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보다 35.8% 신장한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TV, e커머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멀티채널 및 전사 밸류체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 실행에 따라 건강식품, 여행, 패션 등 고수익성 상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와 함께 효율적 마케팅 전략 강화도 실적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전년 대비 52.0% 감소한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홈쇼핑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약 49.2% 감소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늘고 가전 등 고단가 상품 편성 축소로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라며 "송출수수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TV 의존도↓, 고마진 상품↑

줄어든 TV 시청 시간과 송출 수수료 부담은 홈쇼핑 업계 실적 개선의 큰 걸림돌로 거론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홈쇼핑 업체 7사(GS·CJ·현대·롯데·NS·홈앤·공영)의 방송 매출액은 2조 8999억원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업계 방송 매출은 지난 2012년 3조 28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3조원대에 진입했으나 2019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3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홈쇼핑 업계의 방송 매출 하락 원인으로는 줄어든 TV 시청 시간이 꼽힌다. 본격적인 엔데믹이 시작되며 야외활동이 증가한데다 새로운 경쟁 상대로 떠오른 유튜브 등 각종 OTT 서비스에 밀려 TV 시청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매년 인상되는 송출 수수료 부담도 크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홈쇼핑 사업자가 유료방송 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017년 1조 3874억원에서 2021년 2조 2508억원으로 올랐다. 이에 2017년 39.3%로 나타났던 방송 사업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도 2021년 58.9%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TV 의존도를 줄이고 건강식품, 패션PB 등 고마진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전략 체계를 지속하며 상품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엣지쇼', '브티나는 생활' 등 TV홈쇼핑 수준의 취급고를 기록하는 기획형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육성을 가속화해 차별화된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회사 ‘브랜드웍스코리아’를 통해 '오덴세', '브룩스브라더스' 등 단독 브랜드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GS샵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 '샤피라이브'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이달에는 샤피라이브와 인기 유튜브 채널이 협업한 캠핑용품 브랜드 '크레모아' 상품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은 유튜브에서 샤피라이브에서 판매하게 될 상품을 소개하고, 이후 샤피라이브에서 상품을 판매하며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기 유튜브 채널과 협업해 직접 상품을 판매했던 시도는 많았으나, 유튜브에서 상품을 먼저 소개하고 라이브 커머스에 해당 유튜버가 직접 출연해 상품 판매를 이어가는 시도는 최초라는 설명이다. 

앞서 GS샵은 지난 3월에는 TV홈쇼핑 ‘샵라이브’와 모바일 앱의 샤피라이브를 연결하는 특집 방송 ‘크로스 라이브’를 선보였다.

‘크로스 라이브’는 TV와 모바일 고객을 공유함으로써 두 채널 모두 고객층을 확대하고 두 채널만이 가진 강점을 연결시켜 고객에게 확장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GS샵 측은 "‘크로스 라이브’는 모바일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에게 엄선한 TV홈쇼핑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TV홈쇼핑 방송을 주로 시청하는 고객에게는 기존 방송에서 소화할 수 없었던 다양한 상품 라인을 라이브 커머스로 연결해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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