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LG전자, 호실적에도 주가 약세…지금이 매수 기회?
상태바
[종목 레이다] LG전자, 호실적에도 주가 약세…지금이 매수 기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01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자 28일 10만9300원 마감
1분기 영업이익 1조4974억원…삼성전자 뛰어넘어
"영업이익 계절적으로 상고하저…실적 모멘텀 둔화 우려"
전장 부품 기대감 반영되면 주가 재평가 가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LG전자가 최근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과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주가 11만원의 벽을 깨기 어렵다는 평이다. 다만 전장 부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8일 전거래일 대비 1600원(1.49%) 오른 10만93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8만6400원)와 비교하면 20.9% 오른 것이지만, 한 달 전인 지난달 28일(11민1800원)에 비하면 2.2% 떨어졌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장중 11만500원까지 올라갔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반납하고 10만8200원까지 내려갔다. 이날 개인은 LG전자 주식을 7만3000주 팔았고, 기관은 1만2000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9만3000주를 사들였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1분기 매출액으로는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H&A사업부는 전반적인 IT수요 부진에도 매출 성장과 12.7%의 수익성을 보여줬으며, HE사업부는 매출은 소폭 부진했으나 원자재와 마케팅 자원투입 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VS사업부의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최근 차량용 반도체 등 업황 개선에 따라 매출 성장과 2.3%의 수익률을 보여줬으며, BS사업부는 모니터 PC제품의 부진에도 호텔 TV등 B2B향 매출 개선에 따라 전 분기 대비 매출 상승과 손익 개선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4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한 달 사이 2.2% 떨어지며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자료=한국거래소

증권가에서는 LG전자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적극적인 재고 조정을 통해 감익의 주요인들이 해소되고 있기에 올해는 성장사업에 집중하면서 이익 체력을 증명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전자제품 수요 반등과 감소 시기 평균 1.3배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 가전과 TV의 수요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우월한 경쟁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했기에 의미가 있다"며 "여전히 PBR 0.92배에 불과해 업종 내 최선호주로 지속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업황 부진으로 IT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경쟁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견조한 수익성과 함께 신성장 사업 부문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현 주가는 매수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높은 수주 잔고 기반의 안정적인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IT 수요 감소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하며 글로벌 1위 프리미엄 가전 업체로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도 이러한 호실적은 이어질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781억원으로 전망된다"며 "1분기대비 H&A, HE 사업에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비용 반영으로 다소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겠으나 전년동기대비 개선될 것으로, 2분기 특징은 수요(매출) 증가보다 비용 개선과 VS의 밸류에이션 확대가 유효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도 여전히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의 특성상 영업이익이 상고하저의 특성이 있어 하반기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영업이익이 계절적으로 상고하저인지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 2015년 이후 저항선인 P/B 1.0배에 근접했다는 점, 이익 개선 요인이 주로 비용 절감에 근거한다는 점이 근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2017년, 2021년 당시 P/B 1.0배를 넘으며 리레이팅됐던 바 있는데, 두 차례 모두 본업의 수익성이 견고한 상황에서 전장부품과 관련된 기대감이 반영됐던 구간"이라며 "하반기 주가에 전장 부품의 재평가가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