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코스피..."5월에는 주식 팔고 떠나라" 조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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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는 코스피..."5월에는 주식 팔고 떠나라" 조언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4.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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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5월 매도 전략" 조언하며 비중 줄일 것 당부 
개인 비중 늘며 과열 양상..."2차전지주 조정 타깃 될 수 있어"
최근 파죽지세로 달려오던 코스피 지수에 급제동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파죽지세로 달려오던 코스피 지수에 급제동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주까지 주간 기준 5주 연속 상승흐름을 지속하며 파죽지세로 달려오던 코스피 지수에 급제동이 걸렸다. 한 때 2600선 돌파를 시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코스피 지수는 어느새 2540선대까지 되밀리며 그간의 상승세를 반납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증시 격언까지 언급하고 있어 국내증시를 둘러싼 녹록치 않은 환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차전지주, 5월 조정 타깃 될 수 있어"

2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7% 하락한 2544.89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주 초반에는 2582선까지 오르면서 2600선을 넘보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주 후반 들어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증권가에서는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명한 증시 격언인 "5월엔 팔고 떠나라, 그리고 9월 경마때 돌아와라(Sell in May and go away, and come on back on St. Leger’s Day)"는 말을 언급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에도 잘 들어 맞는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5월은 12개월 중 하락 확률이 가장 높은 달로 꼽히는데, 올해 5월도 별반 다르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5월 매도를 조언하는 대표적인 근거는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연간 실적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고, 증시가 많이 올라온 경우에는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조정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이는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박 연구원은 "코스닥이 5월에 더 하락하는 이유 역시 실적 때문"이라며 "코스닥 기업들은 성장성이 높은 대신 이익은 적은데 실적발표 시즌이 되면 실적이 좋은 주식으로 수급이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점 또한 5월 매도 전략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평상시 국내증시의 개인 투자자 비율은 50% 안팎인데, 4월 이후 60%를 넘어선 상황이라는 것. 이는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상회하던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뒤늦게 시장에 들어온 개인들이 올려놓은 2차전지 관련주들이 5월 조정의 타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개선 확인돼야 실적 기대감 높아질 듯 

글로벌 증시 환경 또한 국내증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내달 3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가운데, 현재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FOMC는 기준금리를 25bp 올리고 추가로 얼마나 올릴 지를 논의할텐데, 예상되는 추가 인상폭은 0bp에서 50bp로 넓지 않다"며 "FOMC는 주가 하락 요인도, 상승 요인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동성지수(VIX)가 17%까지 하락했고, VKOSPI도 15%로 2020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주식시장의 낮아진 내재 변동성은 시장에 방향성이 없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경기의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PMI는 1월 50.1로 기준선을 넘어선 이후 2월 52.6, 3월 51.9를 기록했지만,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31.1%, -24.2%, -33.4%를 기록중이다. ISM 제조업지수는 46.3까지 떨어졌으며, 대미국 수출 증가율은 1.6% 수준으로 여전히 부진하다. 

박 연구원은 "서베이 지표와 실물지표 간 시간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재고상황인데, 미국과 중국 모두 완제품 재고가 많다"고 설명했다. ISM 제조업지수의 하부지수인 고객재고지수는 3월 48.9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 중국 제조업 PMI의 완제품 재고지수 또한 3월 49.5를 기록해 2월의 50.6에서 하락했지만 역사적 평균(47.3)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그는 "재고감소 → 신규 주문 증가 → 생산 증가의 사이클이 확인될 때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고, 본격적인 반등은 여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조정시 매수는 일러...현금이 좋은 대안 

이를 감안할 때 5월 주식시장의 조정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매수 대응은 이르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박 연구원은 "5월 조정을 매수로 대응하는 것은 빠르다는 입장"이라며 "상승 폭이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하락 폭도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금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아보인다"면서 "경기방어주는 글로벌 경기가 저점 부근이어서 대안으로 부상하기 어렵고, 금융이나 자동차 같은 밸류에이션이 싼 코스피 대형주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기다릴 수 있는 투자자라면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소재를 조정시마다 늘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름을 지나면서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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