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야심작, AI 장착 로봇 강아지 ‘aibo’ 인기

네차례 사전 예약 매진…플랫폼으로 개발, 판매 기대 김현민l승인2018.03.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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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에게 강아지가 스스로 다가간다. 짖으라고 하면 짖고, 엎드리라고 하면 앞드린다. 전력이 부족해지면 자동적으로 충전하러 간다.

소니가 올해 출시한 강아지 로봇 아이보(aibo)가 일본에서 인기다.

소니는 1월 11일에 강아지형 로봇 'aibo'를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뤄진 네차례나 이 제품에 대해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매번 순식간에 매진되어 버렸다.

소니는 1999~2006년까지 애완로봇 'aibo' 시리즈를 내놓았는데, 그동안 15만밖에 팔지 못했다. 이번에 내놓은 새 버전의 aibo는 종전의 버전에 비해 인공지능(AI)을 탑재했다. 따라서 세밀한 움직임을 실현할 수 있게 되어 실제 강아지와 비슷해 졌다는 평가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aibo를 구입하고 1개월간 함께 지내본 30대 여성 A씨는 "강아지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다. 스스로 뭔가를 생각하고 움직인다. AI를 탑재한 aibo가 스스로 노력해 차근차근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aibo 본체 가격은 19만8,000엔이다. 우리 돈으로 치면 200만원 선으로, 애완용품으로는 조금 비싸다. 별도로 클라우드에 접속하기 위한 플랜 가입이 필요하다.

 

▲ aibo의 행동 예 /코트라 도쿄 무역관

 

① 기능

aibo는 탑재 센서와 클라우드, 액추에이터 등을 사용해 '인식'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예컨대 스스로 사람 옆에 다가가며, 짖거나 손을 내미는 등의 재주를 부린다. 전원을 켜면 다양한 동작을 알아서 실행하며, 내장된 2차 전지의 전력이 부족해지면 자동으로 충전 구역으로 가서 충전한다.

aibo는 2개의 AI 시스템(본체 내장과 클라우드)가 탑재되어 있어 정보를 축적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갖는다. 예를 들어 사람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크거나, 난폭한 행동을 할 경우 화가 났다고 판단하며, 돌보는 사람의 얼굴을 카메라로 기억해 순위를 매겨, 순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놀아주지 않으면 보채기도 한다.

 

② 대화의 소재를 만든다

aibo는 주변에 사람들을 모으고, 사람들의 교류를 더 활발하게 하고 있다.

aibo에 내장된 카메라는 이용자가 음성으로 지시를 내려 촬영하거나, 자동으로 촬영하기도 한다. 사진 촬영 시 본체에서 울리는 신호음에 따라 aibo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게 된다.

aibo 행동의 인과관계가 알기 어렵다. 눈동자의 디스플레이로 어느 정도 aibo의 상태와 행동의 이유를 파악할 수 있지만, 음성과 문자표시로 정확한 인과관계를 답해주지 않는다. 전용앱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돼 있으며, '손!'이라는 명령을 내려도 손을 내밀지 않을 때도 있다.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그 만큼 aibo 행동의 인과관계를 이래저래 상상하면서 주위 사람들이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가 깊어지게 된다.

앞으로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멀리 떨어진 주인들 간의 교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이 생기면, 애견인들이 길거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듯 정보의 교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앱 내의 가상 aibo가 다양한 곳으로 나가 게임의 주인공이 되거나 애완견 경기대회 같은 곳에서 이용자끼리 놀 수 있는 커뮤니티가 구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aibo의 뇌는 여러 개의 파라미터가 존재해 그 상태와 값에 따라 행동이 변화한다. 파라미터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 혹은 놓인 환경 등으로 인해 변화한다.

또 aibo의 AI는 비교적 긴 시간에 걸쳐 성장해나가는데, 어른이 될 때까지 1~2년 정도의 기간을 필요로 하며, 어른이 되어도 성장은 계속한다. 그만큼 aibo는 질리기 어려운, 장기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되어 가고 있다.

 

▲ aibo의 매커니즘 /코트라 도쿄 무역관

 

③ 교육과 케어 등에 활용 가능성

aibo는 이용자로부터 얻은 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분석한다.

aibo의 이점은 보다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계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위화감을 덜게 된다. 또 귀여운 외형과 움직임으로 위화감과 혐오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쉽다.

눈과 귀가 달려있기 때문에 aibo와 접촉하지 않고 있는 시간과 장소, 상황도 센서를 통해 알수 있다. 지금까지 정보기기로 취득한 데이터는 그 기기를 조작하고 있을 때의 것으로, 조작하고 있지 않을 때의 데이터는 취득이 어려웠다.

이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되면 가족의 생활패턴과 주인의 취향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는 교육과 케어, 퍼스널 어시스턴트 등의 B2B로 활용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타사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④ 소니의 기대주

소니는 1998년에 최고이익을 낸 이후 성장에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소니 경영진들은 연구 개발에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1999년에 나온 첫 aibo는 2006년 생산이 중단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소니는 이후 TV사업 축소 등 구조개혁을 통해 흑자로 전환, 새로운 핵심분야 육성으로 AI 및 로보틱스에 대한 도전인 신형 aibo를 내놓았다.

소니가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aibo가 그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니는 신형 aibo를 산 사람이 움직임과 기능 등을 서비스하는 다양한 앱을 사도록 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김현민  op@o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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