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경기부양 위해 최소 2339조원 인프라 투자
상태바
중국, 올해 경기부양 위해 최소 2339조원 인프라 투자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4.11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의 올해 인프라 투자액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약 17% 늘어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대상 인프라는 주로 교통·에너지 발전시설·산업단지 등이었다. 사진=블룸버그
중국의 올해 인프라 투자액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약 17% 늘어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대상 인프라는 주로 교통·에너지 발전시설·산업단지 등이었다. 사진=블룸버그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이 올해 12조 2000 위안(약 2339조원)을 인프라에 투자해 경기부양에 나섰다.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올해 지출 계획을 공개한 21곳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인프라 투자액을 추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올해 인프라 투자액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약 17% 늘어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대상 인프라는 주로 교통·에너지 발전시설·산업단지 등이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이후 소비 지출이 올해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려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당국이 가계에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기보다는 인프라 투자로 고용을 늘려 소비 지출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은 아울러 미국의 대  중국 경제 압박의 강도가 세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기술자립과 에너지 안보에 초점을 맞춰 관련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는 최근 건설 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는 3월 말 기준 중국 건설사업 활동 지수는 65.6으로 작년 12월 말의 54.4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이 지수는 작년 9월 말 60.2, 5월 말 52.2 수준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탠더드은행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러미 스티븐슨은 "상반기에는 고정 자산 투자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이 인프라 투자 확대로 경제 회복을 주도하고 소비 지출 확대를 유도할 것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내에서 건설 분야가 10% 성장할 경우 석유 수요는 전년 대비 140만 배럴 늘고 석탄·구리·알루미늄 수요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올해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용으로 할당받은 특수 채권 판매액이 3조 8000억 위안(약 728조원)에 달해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방정부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부채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사정은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공식 경로가 아닌 LGFV로 불리는 특수법인을 만들어 그 법인이나 인프라 건설사에 부채를 떠넘기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많아 이런 '숨긴 부채'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