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가파른 상승세…'에코프로' 다음 주도 종목은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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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가파른 상승세…'에코프로' 다음 주도 종목은 바이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4.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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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거래대금 비중 13.29%
여전히 2차전지가 시장 주도 중이지만 우려 상존
외국인과 기관 모두 의약품·음식료품·통신업 순매수
"소외된 헬스케어 대형주 중 저평가 요인 큰 한미약품 추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2차전지 업종이 시장의 우려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3위 종목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에 몰렸던 거래대금이 다소 줄어들면서 시장을 주도할 다음 업종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의약품, 음식료품, 통신업과 같은 경기 방어주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관찰되면서 다음 시장 주도주는 바이오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을 최선호주로 제시하기도 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대표적인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의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주 17.0%에서 이번주 13.29%로 감소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지수가 2차전지 업종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지난주와 비슷한 양상이었으나, 2차전지 대장주들의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기타 다른 업종들로 시장의 분위기가 서서히 넘어가려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3사에 대한 코스닥 거래대금 비중이 소폭 줄긴 했지만 이들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간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5256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1552억원을, 외국인이 2217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개인은 에코프로를 621억원, 엘앤에프를 171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120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의 활발한 거래로 인해 코스닥 시총 비율도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1944조2114억원) 대비 코스닥 시총(408조225억원) 비율은 20.99%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 11일(21.05%)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7일 오후 2시 12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9.00% 오른 56만9000원에, 에코프로비엠은 3.84% 오른 2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료=네이버증권

다만 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유례없는 주가 강세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현재 2차전지 산업에 집중된 것은 분명하나, 현재는 1분기에 긍정적으로 해석된 이벤트들이 마무리되거나 희석된 상황"이라며 "실적 성장세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팔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종목은 투자 우선 순위에서 배제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코프로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을 거느린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로, 올해 들어 주가가 400% 급등했다. 

장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경우 지주회사가 보유 지분가치보다 20% 프리미엄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라며 "자회사 주가 급등에 따른 보유 지분가치 증가로 목표주가는 38만원으로 상향하나, 순자산가치(NAV) 대비 현 주가는 현저한 고평가 영역이기 때문에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증시에서 2차전지 다음 주도주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한 추세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에서는 의약품, 음식료품, 통신업과 같은 경기 방어주 성격을 가진 업종에서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수를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이들 업종의 특징은 경기의 등락에도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며, 이 중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준 업종은 바이오"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오의 경우 경기 방어주라는 특징에 바이든 행정부의 조기 암 탐지 계획 발표, 정부의 4000억원 규모 마이크로바이옴 신규 지원 발표와 같은 정부 지원책이 더해져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경기 방어주를 다시 보기 시작할 때"라며 "소외된 헬스케어 대형주 중 저평가 요인이 명확한 기업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탑픽으로는 한미약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2022년 유형자산 상각비는 2020년 대비 70% 상승해 셀트리온보다 높고 매출 대비 유형자산 상각비 비중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사한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주요 원인은 바이오플랜트 등의 본격적인 상각 때문이며 가동률이 낮은 바이오플랜트를 CMO로 활용할 경우 추가 CAPEX 투자 없이 신규 매출이 발생,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한미약품에 대해 "1분기 매출액 3596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요인은 고마진의 로수젯 매출 증가와 더불어 롤베돈 국내외 판매 개시로 인한 생산 가동으로 효율이 개선되며 원가율 개선이 됐기 때문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에는 NASH 치료제 트리플 어고니스트의 임상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연내 MSD로부터 듀얼 어고니스트 2b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 수취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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