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광어회, 350원 도시락, 9900원 케이크"…격화되는 유통업계 '초저가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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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광어회, 350원 도시락, 9900원 케이크"…격화되는 유통업계 '초저가 마케팅'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4.07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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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가공식품 물가 여전히 높아…소비자물가 상승률 지속 상회
대형마트·편의점 '반값' 행사 봇물…"1+1부터 중복 할인까지"
저가 대체재·소용량 상품 등 이색 '가성비' 제품도
롯데마트 서울역점 PB '오늘좋은' 매장 전경
롯데마트 서울역점 PB 브랜드 '오늘좋은' 매대 모습. 사진=롯데마트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고물가가 시대에 지출을 아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의 '초저가' 마케팅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반값, 1+1을 내세운 할인 행사를 진행하거나 양을 줄여 가격을 저렴히 책정한 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지만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지난달 대표 먹거리 물가 지표인 외식과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도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1.3%포인트 하락해 7.4%와 9.1%를 보였다. 그러나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2.6%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2.3%)을 앞지른 이후 22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2021년 12월부터 16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 중이다. 

지난달 외식 부문 조사 대상인 39개 세부 품목 중에서는 외식용 커피(1.9%) 등 2개를 제외한 37개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피자가 12.0%로 가장 높고, 이어 외식용 소주(10.8%), 외식용 라면(10.3%), 김밥(10.3%), 햄버거(10.3%), 돈가스(10.0%) 등이 10%가 넘었다. 가공식품도 조사 대상 73개 중 81%인 59개 품목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먹거리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는 '연중 반값'을 내걸고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진행 중인 '온리원세일'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6일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창립 기념 할인 행사와 비교해 매출은 약 15%, 객수는 약 10% 증가했다. 1+1, 50% 할인 등 반값 상품들의 인기가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산 소고기는 60%, 대게는 200%, 치킨은 약 400% 가량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새로운 신선 먹거리와 생활 필수품을 할인해 선보이며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축산물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수산물은 엘포인트 할인과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수산대전 행사 연계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대표 상품으로 ‘반값 광어회(400g, 냉장, 국산)’를 50% 할인된 가격(1만 9790원)에 점포당 하루 100팩 한정 판매한다. 이 밖에도 신선가공식품, 생활 잡화 등 100여 가지 이상의 상품을 반값 할인해 선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립 25주년 기념 온리원세일에서 25대 기획 상품과 반값 상품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남은 행사 기간에도 고객들이 꾸준히 매장을 찾을 수 있게끔 신선한 먹거리와 생활 필수품을 역대급 할인 혜택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PB 브랜드 ‘오늘좋은’을 런칭하며 자체 가성비 제품 확대에도 나섰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16일 론칭 후 지난 3월까지 20일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오늘좋은' 1등 상품은 ‘오늘좋은 흑미밥(210g*12입)’, ‘오늘좋은 단백질바(50g*3입)’, ‘오늘좋은 복숭아 아이스티 제로(1.5L)’ 3가지로 나타났다. '오늘좋은 흑미밥’은 NB 상품보다 약 15% 가량 가격이 저렴하며 '오늘좋은 단백질바’는 개당 1000원 미만의 가격대다. '오늘좋은 복숭아 아이스티 제로'도 NB상품과 단위당 가격으로 비교 시 약 50%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6일까지 ‘홈플런 온라인 슈퍼세일’을 열고 4월 한 달 내내 온라인 주문 고객 대상으로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이는 홈플러스가 지난 3월 창립 26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홈플런’ 행사의 연장선이다. 홈플런과 멤버특가 위크 행사의 영향으로 지난 3월 홈플러스 온라인 단골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대형마트 ‘마트직송’이 16%,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시간 즉시배송’이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이 GS25의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모델이 GS25의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편의점의 먹거리 상품 할인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GS25는 지난 2월 선보인 정가 4000~5000원대의 김혜자 도시락을 출시 기념 프로모션을 통해 2000~3000원에 선보여 왔다. 이같은 프로모션으로 지난 5일 기준 김혜자 도시락이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서자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기획해 도시락을 초저가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4월 10일, 20일, 30일 3일간 총 3만개 물량으로 진행되는 김혜자 도시락과 T 멤버십의 협업 행사에서는 T 멤버십 0 day 50% 할인 쿠폰과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클럽 한끼’, 카카오페이 결제 시 1천원 페이백 행사를 중복 적용할 시 정가 대비 최대 90% 이상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의 경우 350원,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의 경우 470원에 만나 볼 수 있다. 해당 제품들의 정가는 각각 4500원, 4900원이다. 

이와 함께 GS25는 ‘찐 비프버거’ 시리즈를 최대 할인시 700~8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4월 한달 간 ‘찐 비프버거’ 3종에 대해 행사 지정 카드 결제 시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7일까지는 콜라를 무료로 제공한다.

여기에 통신사, 할인QR, '우리동네GS클럽 한끼' 구독 등 현재 GS25가 제공하는 모든 할인을 적용하면 최대 80%의 할인율이 적용돼 정상가 4000원 상품은 최저 800원에, 3900원 상품은 최저 78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런치플레이션과 버거플레이션 등으로 대다수의 먹거리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GS25 햄버거를 가성비 가격으로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저녁 7시 이후 푸드 제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브닝 푸드 아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이 밖에도 소비자의 식비 절약을 위한 저렴한 신제품 출시나 이색적인 행사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말 소비자들의 빵 값 부담을 덜기 위해 ‘경제적 베이커리’ 프로젝트의 세번째 제품으로 9980원짜리 ‘경제적 케이크’ 2종을 출시했다. 고물가 상황에서 생일이나 각종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구입하는 케이크에도 합리적인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딸기 크런치 케이크’, ‘초코 크런치 케이크’ 2종은 시중에 판매되는 비슷한 크기의 케이크(지름 14cm)보다 약 50%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서는 가격과 용량을 낮춘 ‘그린샐러드 미니’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노브랜드 버거의 사이드 메뉴로 가격과 용량은 기존 판매 중인 ‘그린샐러드’의 절반 수준인 1800원, 100g이다. 또한 버거와 함께 샐러드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버거 세트 구매 시 기본 제공되는 감자튀김 대신 ‘그린샐러드 미니’로 추가비용 없이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도 내달 3일까지 저녁 7시 이후 매장에서 샌드위치, 케이크, 샐러드 등 푸드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제조 음료와 함께 구매 시 푸드 제품 1종을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이브닝 푸드 아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해당 푸드 제품 단품 구매 시에는 개수와 상관없이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브닝 푸드 아워 시행 첫 날 해당 시간대 판매량은 평년대비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벤트 첫 날이었던 지난 4일 저녁 7시를 기점으로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서 푸드 구매 대기줄이 발생되기도 하는 등, 많은 고객 호응을 바탕으로 동시간대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 동시간대 대비 케이크종류가 2배, 샐러드와 샌드위치류가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해당시간대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나가며 많은 고객이 불편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저녁 시간 대 든든한 한 끼로 스타벅스 푸드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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