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화, 은행위기 진정세·위험선호 심리 회복 속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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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화, 은행위기 진정세·위험선호 심리 회복 속 혼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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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 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 위험선호 심리는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진단됐다. 사진=EPA/연합
은행업 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 위험선호 심리는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진단됐다. 사진=EPA/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은행업 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위험선호 심리는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진단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29일(현지시간) 달러화는 132.520엔으로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0.820엔보다 1.700엔(1.3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5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470달러보다 0.00060달러(0.0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83엔으로  전장 141.88엔보다 1.95엔(1.3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402보다 0.16% 상승한 102.568을 기록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외환에 돌아왔다. 은행 위기가 빠른 속도로 진정되면서 부터다.

마이클 바 미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전날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전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은행 시스템 상태를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모든 규모의 기관에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가 취한 조치는 전국적으로 예금의 안전성과 탄력성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바 부의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은 금리 리스크와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에 파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 위기에 대한 불안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콘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4.2로 시장 예상치인 100.7을 웃도는 등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퍼스트시티즌스에 인수되는 등 은행 위기도 빠른 속도로 진정될 조짐을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102.744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 제한적 강세를 반영했다. 달러 인덱스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3bp 오른 3.60%에 호가됐고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은 5bp 오른 4.12%에 호가가 나왔다.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위험선호 심리 회복을 반영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캐리 수요도 일본 엔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회계연도 말을 앞두고 나온 일본 수출업체의 엔화 매수도 수입기업의 엔화 매도로 상쇄된 것으로 진단됐다.

유로화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지표도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소비심리가 에너지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는 선행지수인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마이너스(-) 29.5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2를 소폭 밑돌았지만,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지금은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지만 다 끝난 건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이 균열을 찾는 방식으로 시장은 약점을 테스트하며 높은 금리 환경에서 누가 어떻게 가장 잘 대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 시장도 최근의 변동성에서 특정 추세를 조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다면 표면적으로 은행 위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장이 달러화에 대해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 침체의 위험 때문에 금리가 인하된다면 돈을 어디로 옮겨야 하냐면서 신흥 시장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NAB의 전략가인 래이 아트릴은 "미 국채 수익률 변동성이 달러-엔 환율 변동성의 대부분을 주도했기 때문에 140엔보다는 130엔에 근접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엄청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의 엔화 랠리에 대해 "예상한 대로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면서 "이는 아마도 회계연도 말에 접어들면서 실물 수요 흐름이 불균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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