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 정유화학株, 2Q부터 본격 상승?…"중국 수요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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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 정유화학株, 2Q부터 본격 상승?…"중국 수요 증가 기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29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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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에너지화학 지수 이달만 7.7% 상승
SK이노베이션·금호석유·LG화학 일제히 강세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견조…中 이동수요 증가로 내수사용량 증가
"중국 석탄발전 확대는 화학업종 매수 근거"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사진=연합뉴스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달 들어 국내 정유화학 기업들의 주가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석탄 생산과 발전을 확대하면서 화학업종의 경우 중장기적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244.59포인트(7.70%) 상승했다. 전체 지수 중에서는 KRX 반도체(8.4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정유화학 기업 종목들도 올해 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후 12시 7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0.25% 오른 16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15만4000원) 대비 6.2% 상승한 것이다. 

정유화학주 연초부터 강세

같은 기간 LG화학(17.6%), 금호석유(13.4%), 효성티앤씨(24.4%)도 두 자리수 이상 상승했다. 다만 에쓰오일(S-OIL)은 지난해 말 8만3400원이다가 이날 7만8700원으로 5.9% 떨어졌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의 종목으로 구성된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7.70%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유가는 WTI의 경우 배럴당 70.5달러, 두바이유는 74.9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반등했다.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와 경기침체 우려가 일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증가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은 1.8% 상승하고 마진도 전주대비 배럴당 2.0달러 상승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며 특히 중국 이동수요 증가에 따른 내수사용량 증가가 핵심"이라며 "올해 2월 중국 정제설비 가동률이 상승했음에도 중국 제품 수출량은 오히려 감소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1~2월 정유제품(정제유) 순수출량은 평균 370만톤으로 12월 대비 15.9% 감소했고 휘발유 순수출량도 42.1%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이동수요 증가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진원지인 미국과 유럽 지역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석유 업종의 본격적인 반등은 올해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는 여전히 유효하고, 원유 수요의 과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핵심이다.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며 유가와 석유제품의 가격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권 위기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재차 커지고 있고, 이에 관련해 미국과 유럽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쉽사리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 내 수요는 강도의 문제일 뿐, 리오프닝 이후 점진적인 수요 회복은 여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중국 수요 회복 본격화는 수출량을 추가로 제한하며 정제마진 반등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핵심

앞서 중국은 지난해부터 석탄발전 가동량을 늘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중국의 석탄발전 확대가 화학업종의 매수 근거가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석탄발전이 증가하면 중국의 원유 소비가 줄어 세계적인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국내 정유업체들의 주력인 NCC(나프타 분해시설) 원가 부담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석탄 생산과 발전 확대는 대체재인 가스·원유 소비량이 예상을 하회할 요인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기여한다"며 "중국 전력난 완화는 물가 안정과 산업생산 증가 요소로 석유화학 수요 전반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지금까지 석유화학 업체는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따른 원가상승 ▲높은 물가에 따른 수요부진 ▲중국 중신의 대규모 증설이라는 삼중고를 겪었지만, 이는 올해를 기점으로 순차적으로 피크아웃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수요 약세 지속과 유가 급락에 따른 시황 악화로 화학제품 수요 증가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중국 영향으로 2분기 이후부터 완만한 성장 회복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김도현 연구원은 "올해부터 대규모 증설이 계획돼 있는 점과 그동안 낮았던 중국내 플랜트 가동률 또한 성장률 목표치에 맞춰 상향 조정되며 역내 자급률 상승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향후 화학제품의 단기적 마진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며, 글로벌 내구재 수요 역시 둔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올해 화학 업황의 단기적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성장 지속하는 등 중장기적 수요증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며, 올해 2분기부터 중국 리오프닝과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화학 업황은 완만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유진 연구원 역시 "최근 불거진 매크로 이슈들로 석유화학 업체들의 구매심리가 일부 악화됐다"며 "이러한 문제들의 해소 또는 안정화가 이뤄진 후에 추가적인 재고축적 움직임과 가격 반등세가 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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