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제작부터 온라인 지원까지"…전통시장과 상생 폭 넓히는 유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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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제작부터 온라인 지원까지"…전통시장과 상생 폭 넓히는 유통사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27 12: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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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기여 가능한 상생 방안 마련에 초점
시장 먹거리 밀키트 제작·노후화 시설 개선·온라인 지원 등 이어져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난 1년간 진행한 ‘고양시 삼송상점가 가치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오픈한 곱창 가게.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대형 유통사들이 전통시장과의 생상 방안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 영업시간 및 의무휴업일 규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최근 지자체와 유통업체들은 일방적인 규제보다 효과적인 상생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거나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시장 내 인기 먹거리를 상품화하는 등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서울시와 함께 전통시장 맛집 메뉴를 밀키트를 출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메뉴 코칭과 컨설팅을 통한 상품화는 물론 온‧오프라인 판로까지 연계해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와 소비자 식문화 변화 등으로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20억원에서 2020년 1880억원으로 급증했다. 오는 2025년에는 72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통시장은 상품화 기술 부족, 비용부담, 판로확보 등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밀키트 출시를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와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17일 ‘전통시장 활성화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시내 전통시장 맛집 5곳(메뉴)을 선정해 올해 8월까지 밀키트를 개발, 9월부터 판매한다.

메뉴가 선정되면 재료와 레시피 분석 및 개선, 소비자가 선호하는 요소 반영 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전문가 컨설팅이 진행된다. 

서울시-현대그린푸드가 진행하는 모두의 맛집 전통시장 모집 포스터. 사진=현대그린푸드
서울시-현대그린푸드가 진행하는 모두의 맛집 전통시장 모집 포스터. 사진=현대그린푸드

밀키트 생산은 현대그린푸드 자체 공장(스마트푸드센터)내 전문인력이 맡는다.

상품화된 전통시장의 밀키트는 전국 현대백화점 식품관 16개소와 온라인몰(그리팅몰, 투홈, 쿠팡 등) 19곳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해당 점포에서도 직접 판매가 가능하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전통시장을 포함한 지역 맛집의 브랜드화를 이끌어내 고객 접점과 판로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상생·동반성장 모델의 표본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년간 진행한 ‘고양시 삼송상점가 가치동행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기념하는 행사를 지난 24일 열었다.

'삼송상점가 가치동행 프로젝트’는 신세계프라퍼티의 4번째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하남 오픈 이후 지역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장별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활동이 무엇인지 분석해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삼송상점가 가치동행 프로젝트는 일대일 상생 밀착 컨설팅을 통해 상인들의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삼송상점가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스타필드 고양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삼송상점가 상인회 및 고양시와 소통하며 상점가 현황을 분석한 끝에 ‘상점가 대표 콘텐츠 부재’, ‘시설 노후화’, ‘인지도 부족’을 주요 개선 과제로 도출했다.

이후 VMD·SNS 마케팅·스타셰프 등 전문가 군단이 참여해 역량 강화 교육과 레시피 컨설팅, 내·외부 인테리어 개선 등 총 11회에 거친 단계별 맞춤 컨설팅을 진행했다. 특히 노후화된 상점가 인프라 개선과 먹거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점포는 총 6곳이다. 식음료 점포 4개소는 최현석·박건영 등 스타셰프와 함께 레시피를 업그레이드했다. 

일반 점포 2개소는 상품을 효과적으로 진열하고 접객 공간과 고객 동선을 효율적으로 바꿔 고객 접근성을 늘리는 방법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 및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실제 매출과 방문 고객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뉴얼 오픈 후 6개 점포 평균 매출과 방문 고객 수 모두 전월 대비 약 20% 향상했다.

삼송상점가에서 닭 요리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기존에는 삼계탕과 오리백숙 같은 메뉴 때문인지 단골 고객 외에는 손님이 없었는데, 메인 메뉴를 닭강정으로 바꾼 뒤에는 3040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포장 고객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강두현 삼송상점가 상인회장은 "스타필드가 생긴 이후 삼송역 유동 인구가 크게 늘었다"며 "이번 기회로 삼송상점가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이마트 만촌점은 매장에 비치하는 전단을 활용해 대구 동구시장의 맛집 위치를 안내하고, 주요 점포를 소개하기로 했다.

4월부터는 전통시장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만촌점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특히 전통시장 내에서 피코크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로 출시할 상품들도 발굴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바꾸기로 결정하며 전통시장과의 상생 방안 마련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상생안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이후 이마트가 내놓은 첫 상생모델인 만큼 시장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단발성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전통시장과의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마트가 가진 노하우, 인프라, 시스템과 전통시장이 가진 경쟁력이 결합해 효과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쿠팡 착한상점 참여 기업 매출 성장률. 사진=쿠팡

쿠팡은 중·소상공인과의 동반 성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쿠팡은 ‘착한상점’에 참여한 중소상공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0%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이는 동기간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인 11.9%에 비해 약 3배 높은 수치다.

‘착한상점’은 지난해 8월 쿠팡 내 별도의 상위 페이지로 오픈한 상설 기획관이다. 온라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쿠팡은 ‘착한상점’을 통해 총 18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하고 농축수산인들과 스타트업, 여성기업, 사회적 기업 등의 우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자체를 넘어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 기관과 최초로 상생 사업을 펼쳤다.

쿠팡 전체 판매자 중 약 70%는 연 매출 30억원 미만의 소상공인이다. 최근 쿠팡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데에는 중소상공인의 성장이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중소상공인들의 성장은 곧 쿠팡의 성장과도 다름없다”며 “앞으로도 ‘착한상점’을 비롯한 다양한 상생 사업을 통해 쿠팡과 함께하는 중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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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계장 2023-03-27 21:29:03
좋은 기사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