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이달만 68%↑…"금리인상 종료 시 헬스케어 업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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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제약, 이달만 68%↑…"금리인상 종료 시 헬스케어 업종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2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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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명예회장 복귀 소식 이후 '셀트리온 3형제' 상승
21~22일(현지시간) 미 FOMC 금리 20bp 상승 유력
SVB와 CS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 커져
"그동안 오래 소외됐던 헬스케어 종목 유망"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셀트리온 1공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오는 21~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동안 소외됐던 헬스케어, 배당, 자사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서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부터 8회 인상을 거치며 '제로(0)'에서 4.5~4.75%까지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임을 시사했으나,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충격이 이어지면서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만 인상하거나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명한 것은 무착륙 가능성과 '더 높고 더 길게(higher for longer)' 금리인상 위험은 가라앉고, 다시 침체·위기 우려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는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기업실적 하향 압력이 당분간 좀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서 주가 바닥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또 대출 감소와 실적 하향 국면에서 주식시장이 좋아지기는 어렵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금리가 내려갈수록 주식시장의 상대적 매력은 점차 높아질 수 있으니 그때까지는 교과서적으로 안정적이고 우량한 산업·스타일에 국한할 필요가 있다"며 "오래 소외됐던 헬스케어, 배당, 자사주, 미국에서는 현금이 충분한 대형 빅테크 등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헬스케어주는 이달 들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지난 3일 셀트리온그룹은 공시를 통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의사회 공동의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일명 '셀트리온 3형제'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오는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최종 확정하면 서 명예회장은 2년 만에 다시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3일 4.80% 올랐으며, 같은 날 셀트리온헬스케어(7.05%), 셀트리온제약(15.58%)도 올랐다.

지속적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이날은 장중 코스닥 시총 2위 자리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다시 차지하기도 했다. 그전까지 2위 자리는 에코프로였으나, 검찰과 금융당국이 에코프로에 대한 불공정거래 의혹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 2일 14만3700원이었던 셀트리온 주가는 서 명예회장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15만7900원까지 뛰었다. 불과 약 보름 만에 9.8% 가량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5만3900원→6만5600원, 21.7%), 셀트리온제약(5만6500원→9만5300원, 68.6%)도 훌쩍 뛰었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이달 초 5만6500원에서 이날 9만5300원으로 약 보름 만에 68.6% 급등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에 따라서 이들이 포함된 KRX 헬스케어 지수 역시 4.34%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33%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 명예회장의 복귀는 중장기 전략 수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제약·바이오 업황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106억원,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보면 매우 부진한 실적으로 여겨진다"며 "다만 매출액은 코로나19 관련 품목과 테바향 CMO 매출이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진단키트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충당금 등 일회성비용 약 470억원이 계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수혜에서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단기와 중장기 성장 동력을 모두 갖췄다는 점이 주요 투자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에서도 헬스케어 종목이 부상한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특징을 지닌 업종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S&P500 성장주지수 내 테크와 헬스케어 섹터의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크다"며 "한편 테크와 헬스케어 섹터의 부채비율은 꾸준히 낮아졌고, 이자보상배율과 잉여현금비율은 여타 섹터들과 비교 시 월등히 높은 수준이고 성장주에 편입된 하이퀄리티 기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테크 반도체와 하드웨어, 헬스케어는 미국 테크·헬스케어 주가와 상관계수가 여전히 높다"며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단기 주가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도 부채 조정, 이자보상배율과 잉여현금비율이 높고, 영업이익률과 같은 마진을 유지(또는 상승)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중기) 주도 업종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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