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선택과 집중'…차량용-투명 OLED 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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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선택과 집중'…차량용-투명 OLED 시장 커진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3.16 17: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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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OLED 등 차세대 먹거리에 집중
4배 가량 비싼 가격…가격 경쟁력 관건
모빌리티·대형 광고판 등 활용 범위 넓어
지난해 말 '투명 OLED가 바꿀 미래전'에서 참관객이 투명 OLED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대신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수익성을 상실한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성장성이 점쳐지는 확장현실(XR)과 마이크로 OLED 및 LED(발광다이오드) 등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투자에 나섰다. 

LED·LCD 한계 넘은 투명 OLED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경기 파주의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향후 고부가가치가 예상되는 투명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독자 기술로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발열이 기존 LED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고, 투명도 역시 높고(45%) 가벼워 철도, 지하철, 공항 등 도심 교통이나 사이니지(상업용 대형 디스플레이), 사무실 공간, 디지털아트, 홈 인테리어 등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대중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투명도 40%의 55인치 투명 OLE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다. 2020년부터 베이징, 중국 선전, 푸저우 등 주요 도시의 지하철과 일본 JR동일본 관광열차 객실 창문용 투명 OLED를 공급하기도 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주요한 타깃이다. 투명 OLED를 차량에 접목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의 투명도를 70%까지 끌어올리는 기술력을 적극 개발하고 양산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동시에 2024년 양산 예정인 태블릿 OLED와 함께 대형 OLE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형 모니터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그동안 TV용 대형 OLED에 집중했던 LG디스플레이는 포트폴리오를 작은 제품군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해 1000억원이었던 글로벌 투명 OLED 시장 규모가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명 OLED가 대형 광고판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관건은 가격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투명 OLED 생산을 위한 모든 기술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LG전자와 함께 언제든 투명 OLED TV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구체적 가격 언급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업계에선 같은 성능의 일반 OLED TV와 비교해 4배 이상 더 비쌀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2020년 중국의 샤오미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투명 OLED를 사용한 '사오미 미 TV 럭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10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제작한 탓에 판매량은 200~300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격은 4만9999위안(약 950만원)으로 같은 성능의 일반 OLED TV와 비교해 4배 가량 비쌌다. 

이런 이유로 투명 OLED TV의 시장성이 낮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향후 대량생산 체계가 확립돼 가격부담이 줄어드면 상황이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OLED도 초창기 수율 부담이 컸지만 OLED TV 수요가 늘면서 시장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TV 이외에도 모빌리티, 사이니지, 인테리어 등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한 만큼 향후 가격 경쟁력을 갖춰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투명 OLED를 비롯해 슬라이더블, 롤러블 OLED 모두 향후 시장 성장성이 큰 분야"라면서 "특히 모빌리티 부문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형화된 차량 구조 안에서 완성차 업체가 디스플레이에 브랜드 정체성을 투영하기 시작했다"며 "모빌리티 혁명 시대 차량 구조가 지금과 달라지면 디스플레이 형태는 새로워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전기차는 시장 안착을 위해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차별점은 디스플레이에서 올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 친환경차의 셀링 포인트가 차량 내 다양하면서도 커다란 그리고 심미성을 갖춘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오는 2027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디스플레이 등 미래성장 분야에 약 54조원을 투자한다. 사진=연합뉴스

2027년까지 미래차·AI 등 54조 투자

LG그룹은 2027년까지 앞으로 5년간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성장 분야에 약 54조원을 투자한다.

배터리, 전장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사업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등에 44조원이 투입된다. 이어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케어, 클린테크 등 영역에서 약 10조원을 투자해 미래 시장 창출을 주도하고 기술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LG는 지난해 2026년까지 미래 성장 분야에 국내에서만 43조원의 연구개발(R&D)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AI, 헬스케어 등이 핵심이다. 이번 투자 계획 역시 지난해 발표한 전략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LG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전자 등 주력 계열사를 통해 미래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 공장에 4680 배터리 생산 라인을 증설 중이며, LG화학도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지난해 기준 수주 잔고가 8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는 확대되는 수요와 경쟁 심화 속에서 선제 투자를 단행,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AI 영역도 투자를 강화한다. LG는 2020년 LG AI연구원을 설립, 초거대 AI '엑사원' 개발에 나섰다. 핵심 기술 확보로 전 계열사 디지털전환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어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등 클린테크 분야와 바이오·헬스케어 등 투자로 신성장 동력 발굴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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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s77 2023-03-21 12:11:49
가전은 LG여!

원숭이 2023-03-20 10:44:58
LG OLED evo 사고 싶당

강종시 2023-03-20 08:33:17
엘지O LED티비는 시지마세요
3년사용하면 고장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