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에 긴장하는 이유
상태바
미국 투자자,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에 긴장하는 이유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16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VB이례적 파산에서 금융위기 전환 가능성 주시
SVB 몰락 과정과 닮았으나 예금 인출은 더 심해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 급락과 채권 금리 급등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최근 몰락과 무서울 정도로 닮아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AF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는 15일(현지시간)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CS에 추가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폭락했다. 

유럽 은행주들도 동반 추락했으며 다시 미국 은행주들의 동반 추락을 불러 일으키면서 투자자들이 CS 위기 상황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타오 오브 트레이딩 옵션 아카데미 창립자인 사이먼 리는 마켓워치에 "미국 투자자들과 직접 연관이 없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곧바로 주요 스위스 은행이 망하면 심리에 극도로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시장은 일시적으로 다음이 누구인지를 궁금해할 것"이라며 결국 이번 사태가 "틈새 미국 지역 은행의 이례적인 파산이라기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성격을 갖기 시작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7%가량 폭락했다. 도이체방크와 방코산탄데르 등의 주가가 각각 9%, 7%가량 떨어졌다.

경영 자문업체 오파마스의 오타비오 마렌지 대표는 "CS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중앙은행(SNB)이 개입해 지원에 나서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SNB나 스위스 정부는 CS의 파산이나 혹은 예금자들의 손실이 금융 중심지 스위스의 명성을 무너뜨리리라는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했다.

그는 "금융 안정과 안전 자산 피난처로 스위스 명성은 부와 자산관리에서 국가 성공에 매우 중요하며 이미 이는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렌지 대표는 CS의 주가 급락과 채권 금리 급등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최근 몰락과 무서울 정도로 닮아가고 있다"라며 "예금 인출 측면에서 CS의 입장은 훨씬 더 나빠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CS의 1년 만기 선순위 신용디폴트스와프(CDS)는 전날 835.9bp에서 1200bp까지 치솟았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미국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SVB가 시장에 그간의 반응을 끌어냈다면 CS는 세계 시장에 훨씬 더 큰 족적을 갖고 있어 투자자들이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큰 시장에서 진행되는 것을 고려할 때 CS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뱅크런을 커버하기 위해 더 많은 증권을 팔아야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라며 당장은 금이 나은 헤지수단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