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내국인 잡아라"…마케팅 확대·멤버십 개편 나선 면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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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내국인 잡아라"…마케팅 확대·멤버십 개편 나선 면세업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0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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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내국인 면세점 매출·이용객 증가
롯데면세점, 내국인 대상 프로모션 확대
신라·신세계免 멤버십 제도 개편으로 고객 편의 강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면세점의 내국인 이용객과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내국인 매출액은 2010억원으로 전년(848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이용객 수도 60만명에서 119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업계는 내국인 대상 마케팅을 확대하고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는 등 '충성고객 모시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2월 두 달간 내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롯데면세점은 이같은 회복세에 발맞춰 내국인 대상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증가하는 내국인 면세쇼핑 수요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일부터 시내점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롯데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LDF PAY를 최대 320만원까지 증정하고, 스튜어트 와이츠먼, 발리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인천공항점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4만원의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오는 19일까지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250달러 이상 구매했거나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 1000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 중 홈페이지 응모를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시그니엘 부산 숙박권을 추첨 증정한다. 

이 밖에도 시간대별 추가 적립금 증정, 온·오프라인 교차 구매 시 오프라인 전용 할인쿠폰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많은 쇼핑 혜택 및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이 7일 멤버십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달 대대적인 멤버십 제도 개편에 나섰다. 고객 편의를 위해 온·오프라인 멤버십을 통합하고 등급별 선정 기준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 

신라면세점은 7일 멤버십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8일부터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구매금액에 해당하는 멤버십 등급으로 자동 설정되고, 적용 즉시 이에 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골드 플러스, 다이아몬드 등급이 신설됐으며 구매금액에 따른 S리워즈 기본 적립률 우대 등의 혜택이 추가됐다. 최상위 등급인 '블랙' 및 '블랙 프레스티지' 등급을 제외한 실버~다이아몬드 등급의 산정 기간은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변경됐으며 등급별 선정 기준 또한 낮췄다.

이와 함께 이번 개편으로 신라면세점 멤버십 회원은 익스피디아, 마이리얼트립, SSF SHOP, 노랑풍선, 카카오T벤티, 요기요에서 할인과 멤버십 업그레이드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멤버십 제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차별화된 쇼핑 경험 제공을 위한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일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멤버십 제도를 개편했다. 

온·오프라인 별도였던 등급 제도는 온라인 전용 등급제도를 폐지해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선 여행 수요를 반영해 방문 횟수의 제한 없이 실적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멤버십 등급 선정 및 유지 기간은 올해부터 1년으로 통일된다.

구체적으로는 올해부터 온·오프라인 및 품목에서 구매한 것과 관계 없이 1년간 4000달러 이상 구매하면 VIP 등급을 받을 수 있다. 기존 국내 고객은 VIP 등급을 받기 위해서 2년간 멤버십 점수 6000점을 쌓아야 했으며 인천공항 및 온라인에서 상품 구매 시 1달러 당 1점, 오프라인 시내점에서 구매 시 2점, 오프라인 시내점 화장품&향수 브랜드 구매 시 3배인 3점이 적립됐었다.

쿠폰이나 면세포인트도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구매 사은으로 제공되는 면세포인트의 유효기간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났다.

전용 혜택도 강화해 VIP 등급에게는 최대 20% 할인 혜택과 온·오프라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면세포인트 10만원, 명동점 라운지 서비스와 공항 우선 인도 혜택 등을 제공한다.

블랙 등급 기준은 2년간 멤버십 점수 4천 점에서 1년간 2000달러 이상 구매, 골드 등급은 3년간 1000점에서 1년간 800달러 이상 구매로 변경됐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더 많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멤버십 혜택과 서비스를 선사하고자 전면적인 멤버십 개편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출은 급감…송객수수료 조정 영향

한편 1월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약 5964억원으로 전달(1조 1804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업계는 지난달 매출이 감소한 데는 다이궁(보따리상) 송객수수료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한다. 송객수수료는 다이궁을 알선한 중국 여행사에게 면세점이 지불하는 비용으로, 코로나 유행 기간 40% 후반대까지 치솟았던 송객수수료는 올해들어 약 20~30%로 낮아졌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가 송객수수료 낮추기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송객수수료를 낮추면서 당분간 외국인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오는 하반기 무렵 중국인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 매출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한 리포트에서 "면세점 사업자들은 급증했던 다이궁 수수료를 제한하며 구조 개편을 꾀하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감소할 수 있으나,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안정화 이후 나타날 소비 개선이 다이궁 소싱을 강요하는 시기에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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