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뷰티'에 힘주는 이커머스 업계…브랜드 유치·신뢰도 확보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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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뷰티'에 힘주는 이커머스 업계…브랜드 유치·신뢰도 확보에 사활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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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높은 명품·뷰티 확대해 '적자 폭 줄이기' 돌입
공식 브랜드관 오픈·디지털 보증서 도입 등 전문성 강화
롯데온 '온앤더럭셔리' 사진=롯데온
롯데온 '온앤더럭셔리' 이미지. 사진=롯데온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SSG닷컴, 롯데온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가 명품·뷰티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거래액을 키우기 쉽고 마진이 좋은 명품·뷰티 카테고리에서의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상장 작업을 추진 중인 11번가는 6일 명품 전문관 '우아럭스(OOAh luxe)'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11번가 서비스 내 별도의 명품 전문관으로 오픈한 우아럭스는 ‘우아(OOAh)’ 브랜드로 선보이는 첫번째 버티컬 서비스다. 우아럭스는 럭셔리 부티크 형태로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총 1000여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우아럭스에는 110여 곳의 판매자가 입점했다. 포워드(FWRD), 리볼브(Revolve), 구하다(GUHADA) 등 국내외 대표 명품 직구 서비스들과 협업했으며 앞으로도 대형 명품 서비스들과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아럭스의 모든 입점업체는 제품 신뢰도를 위해 판매상품이 정품임을 보증하는 NFT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한다. 오직 11번가 내에서만 발급 신청할 수 있으며 발급된 NFT 보증서는 카카오 디지털지갑 서비스 클립으로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11번가는 신뢰에 기반한 명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전 검증부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가품 유통방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아럭스’에서 구매한 상품이 가품으로 판정될 경우에는 ‘200% 보상제’로 100% 환불에 100% SK페이포인트 지급으로 결제 금액의 200%를 보상한다.

11번가 박현수 CBO는 “온라인 명품시장의 장점과 성장성이 이미 검증된 상황에서 11번가가 명품 버티컬에 도전하려면 절대적인 신뢰 기반의 서비스여야 한다는 대 원칙으로부터 우아럭스를 시작했다”며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면 앞으로 ‘우아’ 브랜드가 선보일 다양한 명품 서비스와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편집샵은 명품 버티컬 영역에서 독보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SG닷컴은 지난달 럭셔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과 손을 잡고 공식 스토어를 오픈했다. 캐치패션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정식 제휴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직구 소싱 노하우가 풍부한 명품 플랫폼으로 알려져있다. SSG닷컴은 캐치패션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신뢰도 높은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전세계 50여곳에 달하는 캐치패션의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제공하는 1만 5000여개 명품 브랜드의 15만종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

앞서 SSG닷컴은 명품 브랜드 공식 스토어를 잇따라 입점시키는 한편, 명품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별도의 전문관을 개설하는 등 명품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왔다. 캐치패션 입점을 통해 검증된 직구상품 라인업까지 대거 확보해 명품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SSG닷컴이 LVMH 뷰티 공식 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SSG닷컴

이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뷰티’의 공식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뷰티 카테고리 차별화에 돌입했다. LVMH 뷰티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LVMH의 화장품, 향수 부문인 LVMH P&C가 운영한다. LVMH P&C는 프레쉬, 베네피트, 메이크업포에버, 지방시, 겔랑 등 인기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9월 LVMH P&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JBP)’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1월 쓱닷컴 단독 상품으로 선보인 ‘프레쉬’ 바디 세트는 완판을 기록했으며 지난 1월 뷰티 쓱세일 기간 동안 LVMH 뷰티 5개 브랜드는 카테고리 평균 매출의 3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의 MD 경쟁력과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명품 브랜드 입점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열광하는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온도 지난해 4월에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 9월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11월 패션 전문관 '온앤더스타일'을 선보이는 등 패션, 명품, 뷰티 버티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온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뷰티 카테고리가 704억원, 럭셔리 200억원, 패션 1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4%, 15.4%, 18.9% 성장했다.

올해 1월에는 롯데온 명품 매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했으며 2월에는 전년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온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 9월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오픈 이후 명품 전문MD가 철저하게 검토하고 관리하는 셀러 및 상품만 선별해 선보이고, 고객 맞춤 자동화 개인 추천 및 큐레이션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고객 신뢰도 및 만족도를 향상시킨 점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명품·뷰티 버티컬 서비스 강화를 통한 업계의 수익성 개선 노력은 실제로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보다 250억원 줄어든 2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 영업손실은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억원 개선됐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소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다수 카테고리 품목을 취급하는 롱테일 커머스와 달리 타겟 연령층, 상품군을 좀 더 특정짓고 전문성을 강조하는 버티컬 커머스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SSG닷컴·롯데온, 봄맞이 명품 수요 선점나서

SSG닷컴 '패션명품 쓱세일' 행사 안내 이미지. 사진=SSG닷컴
SSG닷컴 '패션명품 쓱세일' 행사 안내 이미지. 사진=SSG닷컴

최근 본격적인 봄 날씨가 찾아오자 업계는 대형 프로모션을 열며 봄맞이 명품 수요 공략에 돌입했다. SSG닷컴은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간 패션 및 명품 카테고리 특화 프로모션 ‘패션명품 쓱세일’을 진행한다.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해 패션 및 명품에 혜택을 집중해 1월 뷰티, 2월 디지털 가전에 이은 ‘쓱세일’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이번 ‘패션명품 쓱세일’ 행사에서도 신뢰도를 강조해 봄 쇼핑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믿을 수 있는 ‘공식브랜드관’ 상품과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 서비스, 무작위로 상품을 구매해 정품 여부를 감정하는 ‘미스터리 쇼퍼 제도’ 등을 운영하며 상품 신뢰도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봄맞이 패션을 일찍 준비하는 고객이 늘어 3월 쓱세일 테마로 패션명품을 선정했다”며 “쓱닷컴의 강점인 신뢰도 높은 상품을 앞세워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온 온앤더럭셔리는 지난 1월과 2월 '직매입 명품 72시간 특가'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오는 7일까지 '온앤더럭셔리 위크'를 진행한다. 구찌, 프라다, 버버리, 스톤아일랜드, 톰브라운 등 300여개 명품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단독 인기 상품 물량을 확보해 선보인다. '온앤더럭셔리 위크' 행사는 매월 진행되고 있다. 또 3월 한 달간 인기 명품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럭셔리 드로우’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온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명품 매출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고객들의 명품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온앤더럭셔리 명품은 고객 신뢰 및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MD가 직접 셀러 관리 및 상품 검수까지 철저히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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