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올들어 9% 상승...회계제도 개편과 호실적 힘입어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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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 올들어 9% 상승...회계제도 개편과 호실적 힘입어 더 오를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2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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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보험 지수 연초 이후 9.5% 상승률 기록
23일 한화생명(13.77%), 한화손보(10.42%) 급등
한화생명과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순으로 IFRS17 수혜
호실적 바탕 주주환원정책 확대도 기대 요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보험주 주가가 연초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이 대체적으로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이 적용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탓이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며, 이를 적용하게 되면 보험사들의 이익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보험 지수는 전일 대비 1.34% 오른 1519.74에 마감했다. 연초(1387.82)와 비교하면 올해만 9.5%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롯데손해보험(0.00%)을 제외한 주요 보험주들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한화손해보험(3.47%), 현대해상(3.25%), DB손해보험(1.93%), 미래에셋생명(1.74%) 등이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전일에도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3.77%, 10.42% 급등했으며, 현대해상(7.29%), 흥국화재(7.27%), DB손해보험(5.99%), 삼성화재(2.41%)도 상승했다.

연초인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KRX 보험 지수는 1387.82에서 1519.74로 9.5%가량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통상 보험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업종으로 꼽힌다. 증시에서는 대표적인 '방어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또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자산 운용 수익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금리상승기에 수혜를 입는 대표적인 업종으로도 꼽힌다. 

다만 최근 보험주 급등은 금리보다는 실적 호재와 회계기준 변동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4분기 실적의 경우 DB손해보험은 순이익 1636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18% 상회했으며, 현대해상의 경우에도 컨센서스를 23% 상회했다. 

IFRS17 도입도 호재다. 이를 적용하면 수익성의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액을 보험영업이익으로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보험사가 상품을 팔아 미래에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성을 의미하는데, 가입자에게 원금을 되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보장성 상품의 신계약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경우 지표상 나타나는 수익성이 높아지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IFRS17로 보험사의 경상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한화생명과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순으로 회계적 증익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 회계기준(IFRS4) 기준의 재무제표에서는 보험부채를 원가로 평가해 금리 변동에 따른 부채 변동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며 "IFRS17은 왜곡된 기업가치를 정상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보험주 목표주가를 올려 잡는 추세다. 현대차증권은 DB손해보험의 목표주가를 10만2000원으로 4.08% 올려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8만5000원, 교보증권은 8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코리안리의 목표주가도 1만1000원으로 높여 잡았으며, 한화투자증권은 1만500원으로 제시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험사에 대해 "올해 경상이익 체력 회복을 통한 수익 개선이 전망된다"며 "향후 실적 회복 이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에 대해 "IFRS17 전환으로 2023년 이후 이익은 이전보다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생명도) 이익의 35~45%를 배당에 활용하는 동시에 매년 지속적으로 DPS를 상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해상에 대해서는 "IFRS17 이후에도 최선호주로, 손보 3사 중 가장 큰 폭의 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아직 제도적 이슈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지는 못했지만 20% 가량의 배당성향은 가능할 전망으로, 이익과 DPS 증가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생명보험의 경우 구조적으로 금리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데다, 최근 시장금리 추세도 우호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다만 IFRS17 도입을 계기로 손익과 자본비율의 금리 민감도는 이전보다 크게 축소될 예정으로, 향후 관건은 구체적 이익 전망과 이를 바탕으로 한 배당 확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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