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돌연 연임 포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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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돌연 연임 포기, 까닭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2.23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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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압박, 부담감 사퇴로 이어져
KT 전·현 임원 및 정치권 인사 등 하마평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차기 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돌연 연임을 포기했다. 

구 대표는 233일 이사회에 차기 대표 후보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사회는 이를 수용해 차기 대표 후보군에서 구 대표를 제외했다. 구 대표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대표직을 수행하며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3'에 예정대로 참석한다. 

구 대표의 갑작스런 대표 후보 사퇴를 두고 여권의 전방위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앞세운 정부와 여당은 구 대표의 연임 결정을 '밀실 담합'이라고 규정하고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앞서 KT는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독추대했다. 이후 구 대표는 복수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압박은 지속됐다. 결국 '공개 경쟁 방식'으로 후보를 뽑기로 했다. 

구 대표는 수 차례 대표 후보 선정 절차가 뒤집혔음에도 연임 의사를 일관되게 밝혀왔다. 하지만 최근 검찰과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기관이 구 대표 재임 중 일어난 각종 의혹에 대한 첩보를 수집하는 등 거세게 압박하자 백기투항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임에 성공해도 주주총회 추인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지분은 10.13%로 단독으로 구 대표 연임을 막을 순 없지만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국민연금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주문한 상황에서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이나 신한금융그룹이 '백기사'로 나설기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구 대표가 사임하면서 최종 경쟁 후보는 종전 사내 18명, 사외 16명 등 모두 34명에서 33명으로 줄었다. 

KT는 오는 3월 정기 주총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KT 대표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로는 정치권의 경우 권은희 전 국회의원과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담당하고 있는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등이 꼽힌다. 

전직 KT 임원으로는 김기열 전 KTF 부사장을 비롯해 임헌문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전 KT 매스총괄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전 KT 종합원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전 KT 휴대인터넷사업 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현직 KT 인사로는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선정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이사회가 정한 심사 기준에 따라 면접을 진행하고 국내외 주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최적의 KT 대표이사에 대한 의견을 받아 심사에 활용한다.

이사회는 3월 정기 주총 전까지 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후보자 중 1인을 최종 CEO 후보로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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