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5일 국내 주식시장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뉴욕 3대지수는 혼조 양상으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여전히 뜨거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도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인식이 증시 혼조 양상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증시 또한 이같은 영향으로 제한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전일 미 증시의 CPI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는 긍정적이나, 혼재된 결과에 국내증시 또한 보합권 출발이 전망된다"면서 "테슬라와 엔비디아 강세에 따른 AI 관련주 및 이차전지 섹터 중심의 강세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밤 테슬라는 모델 Y 가격 인상 소식과 함께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4분기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에 7% 이상 급등했다. 

엔디비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엔비디아가 주도적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목표주가를 215달러에서 255달러로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에 5%대 강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 발표로 미 테슬라 주가 급등이 국내 2차전지주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개별 이슈에 따라 업종 및 테마 간 상이한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사상 최악의 어닝 쇼크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의 희소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기업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4조1000억원(13일 기준 시총 889개 종목 발표)으로 컨센서스 대비 약 31.4% 낮은 충격적인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있다"며 "2010년 이후의 분기 성장률과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측면에서 가장 낮은 실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철강, 호텔/레저, 증권, 가전, 정유, 화학, 지주회사, 반도체, 전자장비와 기기, 비철금속 등은 어닝쇼크가 컸다"며 "반면 항공, 전기유틸리티, 건자재, 자동차 등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분기 확정 실적은 다음 분기 실적 추정치에 영향을 준다는 당연한 가정을 높고 봤을 때 올해 1분기와 연간 실적 추정치는 추가적으로 강하게 하향될 여지가 생긴 것"이라며 "다만 작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강했던 종목은 1분기 실적 추정치 상향이 된다면 상당한 프리미엄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실적 하향이 가팔라지는 상황에서의 핵심 스타일은 바로 이익 모멘텀 팩터가 될 것"이라며 "전체 실적이 하향되어 실적주가 압축되는 상황에서 실적 기반 롱-숏 전략의 성과가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56.66포인트(0.46%) 내린 3만4089.2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16포인트(0.03%) 내린 4136.13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8.36포인트(0.57%) 오른 1만1960.15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08달러(1.35%) 내린 배럴당 79.0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 에너지부가 올해 전략 비축유(SPR) 2600만배럴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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