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사지말라'던 엔터주, K팝·드라마에 힘입어 다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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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사지말라'던 엔터주, K팝·드라마에 힘입어 다시 뜬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05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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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드라마·웹툰·게임 시너지로 순환매 장세 이어져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올해 15.19% 상승
"엔터주, 실적보다 지배구조 개선이 중요한 영향 미칠 것"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 그룹인 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 그룹인 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K팝, 드라마, 웹툰, 게임 등 K-콘텐츠가 부상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특히 올해 데뷔를 예고한 아이돌그룹이 다수 있는 만큼 관련 업종의 성장성도 높을 전망이다.  

엔터주는 개별 작품이나 소속 연예인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한때 불확실성이 높은 종목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연예인에는 투자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에는 K팝과 드라마, 웹툰 등의 업종이 돌아가면서 오르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3일까지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292.38포인트(15.19%) 올랐다. KRX 정보기술(17.75%)과 KRX 반도체(16.2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인터넷기업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등 게임사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표적인 플랫폼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연초 이후 각각 25.92%, 26.55% 오르는 등 성장세가 거세다. 지난 3일의 경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주가가 20% 급등하면서 네이버는 5.67%, 카카오는 4.19%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올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 포함된 대표 종목들의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올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 포함된 대표 종목들의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또한 국내 대표적 엔터주인 에스엠과 JYP엔터, 하이브는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신인 데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엠은 지난 3일 '4대 핵심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사업 부문별로 독립적인 의사결정권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IP) 멀티 제작센터와 레이블 체계 ▲(사업) IP 수익화 ▲(해외) 글로벌 사업 확대 ▲(투자)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과 레이블 인수, 팬덤 사업, 메타버스 등을 제시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얼라인과의 온전한 합의로 전반적인 거버넌스가 개선되며 멀티플 저평가 요인이 해소된 가운데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한 외형과 수익성 양쪽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YP엔터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시장 전망치는 1066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0%, 83.4%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25.6% 늘어난 4231억원, 영업이익은 24.5% 증가한 1256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이달 미국 걸그룹(A2K) 관련 프로모션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한국 보이그룹(LOUD 오디션 데뷔조)과 중국 보이그룹(Project C), 일본 보이그룹(니쥬 Boy)까지 총 4팀이 공개될 것"이라며 "일본 걸그룹 니쥬를 통해 확인했던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의 수출 시장이 미국, 중국 등 글로벌로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하이브 역시 신인 걸그룹 뉴진스의 흥행으로 인한 기대감이 기존의 우려를 뛰어넘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액 4342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성공적인 IP 다각화를 전망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는 1월 TXT, 3월 세븐틴 유닛 앨범 등 총 3~4개의 앨범 실적이 반영되며, 엔하이픈과 TXT의 월드투어 실적은 대부분은 2분기에 인식될 전망"이라며 "엔하이픈과 TXT는 올해 콘서트 모객 규모를 2배 가까이 확대함으로써 외형과 이익이 모두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뉴진스 'Ditto'는 최근 빌보드 HOT100 차트에 진입하며 4세대 K팝 아티스트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BTS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존 IP에 신규 IP 3팀이 추가될 예정이며, 이 중 미국 현지 걸그룹 프로젝트는 2분기 미디어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엔터주의 경우 실적보다 지배구조 개선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에스엠의 경우 3월 주주총회 전후로 주주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 이슈와 비핵심 자산 매각 이슈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봤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까지 이어질 엔터주의 ESG 개선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라며 "유일한 리스크는 수급 부담이다.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되, 실적 발표와 함께 공유되는 올해 전략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터주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부담이라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도 K팝, 드라마, 웹툰, 게임 등의 콘텐츠가 서로 시너지를 내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개별 종목보다는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엔터 ETF는 4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와 KODEX Fn 웹툰&드라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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