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자 색조 화장품 매출 '쑥'…뷰티업계 모처럼 함박웃음
상태바
마스크 벗자 색조 화장품 매출 '쑥'…뷰티업계 모처럼 함박웃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2.03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내 마스크 해제에 색조·피부 결점 커버 화장품 매출 급증
백화점 3사·올리브영 등 자유 시연·메이크업 행사 진행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테스트 해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뷰티 업계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3년여 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피부 화장이나 입술 화장을 생략하던 이들이 마스크 해제 소식에 색조 화장품을 다시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럭셔리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를 수입·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월 한달 간 아워글래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일인 1월 30일 전후 5일간(1월 28일~2월 1일) 매출은 149% 급증했다.

특히 색조 화장품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지난 3년 간 브랜드의 상위권을 차지하던 제품은 아이라이너 등의 눈화장 제품과 기초화장품이 대부분이었으나 하이라이터, 블러셔, 립밤 등 6개 색조 제품이 브랜드 판매 순위 10위 안에 새롭게 진입했다. 피부 화장을 위한 베이스 메이크업과 립 제품 구입도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의 1월 한달간 매출도 7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색조 화장품 매출이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그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주목받지 못했던 물광, 광채, 촉촉한 피부 표현과 관련된 제품들이 인기”라며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화점, 홈쇼핑, 이커머스 등 각종 판매 채널에서도 색조 화장품은 매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현대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4% 늘어났다. 특히 색조 화장품 매출은 47.7% 늘었다. 또 지난달 2일부터 20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21.6%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의 온라인몰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색조 메이크업 화장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립스틱, 립 틴트, 립 라이너 등 립 메이크업 상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604% 증가했다. 또 지난달 25일 GS샵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진행한 피부 미용 기기 방송은 2차례에 걸쳐 약 2억원어치의 제품을 판매했다.

사진=지그재그
사진=지그재그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영향으로 메이크업 상품 거래액이 최대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발표된 지난 20일부터 30일까지 지그재그의 립스틱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립케어와 립밤 상품 판매는 25%, 립 틴트 판매는 10% 늘었다.

립스틱 외에도 메이크업 상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파우더와 팩트 판매는 52% 증가했으며, 파운데이션은 26%, 피부 결점을 가려주는 컨실러 판매는 20% 늘어났다. 블러셔 판매량은 50% 증가했고, 셰이딩과 컨투어링은 11% 늘었다. 메이크업 지속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메이크업픽서 판매는 18% 증가했다.

색조 메이크업 상품으로 잘 알려진 뷰티 브랜드들의 거래액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3CE'의 아이섀도 팔레트 거래액은 전주 대비 190% 가량 늘었으며 광채 피부 효과로 알려진 ‘퓌' 쿠션 기획 상품 거래액은 4배(304%) 급증했다. 립밤, 틴트, 블러셔 등이 주 상품인 브랜드 ‘롬앤’ 거래액도 11% 늘었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색조 메이크업 판매가 각각 28%, 5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컨실러 판매량은 255%, 이라이터·셰이딩 제품 판매량은 242% 늘었다. 립스틱과 립틴트 판매량도 각각 70%, 48% 증가했다. 

업계는 이러한 수요를 바탕으로 신제품 및 기획상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프로모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까지 에스티로더, 설화수, 입생로랑 등 7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신세계 코스메틱 페어'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14일까지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16개 점포 뷰티 브랜드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플러스포인트를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은 12일까지 블루밍 뷰티 위크'를 주제로 뷰티 상품군 이벤트와 체험형 행사를 진행한다. 사은 프로모션과 더불어 메이크업 쇼, 메이크업 서비스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30일부터 고객이 매장 내에서 립 제품과 향수를 비롯한 모든 테스터를 자유롭게 발라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고객 편의를 위해 색조 테스터 용지는 그대로 비치한다. 

롯데온 온앤더뷰티는 노마스크 시대를 맞아 오는 8일까지 향수 통합 행사를 열고 조말론런던,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메종마르지엘라 등 80여개 백화점 뷰티 브랜드의 향수를 선보인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전면 노마스크 시대를 맞아 색조 화장품 시장이 활기를 띠는 추세"라며 "마스크로 가려졌던 베이스와 립 메이크업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피부 미용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색조화장품 시장은 북미 중심으로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 또한 안정적으로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