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있는 멤버십' 경쟁 나선 유통업체·호텔..."충성고객 잡아라"
상태바
'쓸모있는 멤버십' 경쟁 나선 유통업체·호텔..."충성고객 잡아라"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2.02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멤버십 선보여…"허들 낮추고 혜택 차별화"
충성고객 통한 안정적 수요 확보 나서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VIP전용 프리미엄 라운지. 사진=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VIP전용 프리미엄 라운지. 사진=신세계사이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가 멤버십을 신설하거나 제도를 개편하면서 충성 고객 전용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멤버십 고객 전용 혜택을 늘리며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일 신라면세점은 유료 멤버십 ‘신라 앤 아모레퍼시픽 (SHILLA&AMOREPACIFIC)’을 선보이고, 100명 한정 회원 모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7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유료 멤버십 ‘신라앤(SHILLA&)’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200명 한정으로 선보인 유료 멤버십은 이틀 만에 완판되며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11월 모집 회원 수를 500명으로 확대해 추가로 모집하기도 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특화 유료멤버십은 가입비 80만원에 신라면세점과 아모레퍼시픽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80만원에 유료 멤버십을 구매하면 100만원 상당의 포인트와 골드 멤버십 등급 및 다양한 가입 선물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 멤버십 전용 할인과 우대 적립, 가입선물과 신라호텔 제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 멤버십을 개발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드리고자 유료멤버십을 출시했다"며 "앞으로 늘어날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고객들에게 다양한 면세 쇼핑 혜택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이달부터 아울렛의 멤버십 제도 개편을 시행하면서 우수 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한다. 

기존의 멤버십 3단계 등급(프리미엄 멤버스·VIP 클럽·쇼퍼 클럽)을 4단계 등급(프리미엄 멤버스·골드·실버·쇼퍼 클럽)으로 개편한다.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부여되는 최상위 등급인 '프리미엄 멤버스'과 함께 신규 VIP 등급인 '골드'를 운영한다.

신세계사이먼은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전점 VIP 서비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 혜택 대상을 넓혀,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골드' 등급 신설로 구매력 높은 20~30대 고객층도 적극 흡수 한다는 전략이다.

신규로 선보이는 골드 등급은 지난해 전점에서 연간 4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혜택을 부여한다. 선정 기준을 대폭 낮췄다는 설명이다. 신세계사이먼의 설명에 따르면 골드 등급의 약 30%는 구매력 있는 '2030 영리치' 고객이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이번 멤버십 제도 개편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수준 높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업계 VIP 서비스 리딩 컴퍼니로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을 지속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멤버십을 개편하며 '단골 잡기'에 나섰다.

롯데호텔 리워즈 멤버십 개편 안내 이미지. 사진=롯데호텔

롯데호텔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 무료 멤버십 ‘롯데호텔 리워즈’의 혜택을 개편한다.

먼저 등급별 적립률을 최대 10%까지 높이고, 포인트 유효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혜택이 생기는 실버 승급으로의 투숙 조건도 기존 7일에서 5일로 축소했다. 등급 상향 주기는 연 1회에서 월 1회로 단축된다. 

골드 이상의 회원에게는 객실 업그레이드, 100달러 상당의 호텔 바우처과 레이트 체크아웃 특전이 제공된다. 플래티넘 회원은 무료 조식 5회 혜택이 추가로 제공되며, 실적을 이월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이달부터 연간 멤버십 비트윈(BTWIN)의 혜택을 개편했으며 서울드래곤시티는 지난달 중순부터 신규 멤버십 ‘프레스티지 클럽’을 론칭했다.

이마트의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은 새해 첫날 멤버십을 그랜드 론칭했다.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트레이더스 클럽은 얼리버드 가입 프로모션과 클럽 회원 전용 혜택 상품 등을 내세우며 총 5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트레이더스는 자체 적립 포인트 ‘TR 캐시’를 새롭게 도입했다. TR 캐시는 트레이더스 매장 쇼핑 금액에 따라 적립되며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 프로그램이다. TR 캐시 사용은 트레이더스 클럽 멤버십 회원 갱신 후부터 가능하다. 즉, 1월 1일 가입한 고객은 올해 TR 캐시를 쌓은 후 내년 1월 1일부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트레이더스는 유료 멤버십 도입 후 매출과 객단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스에 따르면 멤버십 도입 전인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1.8% 였지만, 멤버십 도입 후인 10월~11월에는 4.2%를 기록했다. 또 10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트레이더스의 객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21% 신장했다. 이는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의 객단가와 비교해 55% 높은 수치다.

유통업계의 잇따른 멤버십 확대는 전용 고객, 즉 단골 손님에 집중해 안정적 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력한 혜택으로 유인한 충성고객의 객단가를 끌어올려 매출을 유지하겠다는 판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대신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을 바탕으로 단골의 꾸준한 소비를 유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유료 멤버십 비용을 활용해 혜택을 집중하고, 이것이 구매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