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감소에도 하반기 수급 개선 기대…증권가 "매수 의견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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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감소에도 하반기 수급 개선 기대…증권가 "매수 의견 유효"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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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반도체 수출 전년대비 44.5% 급감
주가는 삼성전자 1.31%, SK하이닉스 3.28% 상승 마감
"중요한 것은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반도체 수출 감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빨간불을 기록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1일 삼성전자 주가는 1.31% 가량 올랐지만, 전날 실적발표로 주가가 3% 이상 빠진 데 대한 되돌림이었다는 평가다. 

1분기에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개선이 올 것으로 예상돼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작년 동월 대비 44.5% 급감했다. 

그러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00원(1.31%) 상승한 6만18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900원(3.28%) 상승한 9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두 종목 모두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되돌림 시도로 분석된다. 전날 삼성전자는 2300원(-3.63%), SK하이닉스는 2200원(-2.43%)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낙폭이 과대하다는 시각을 바탕으로 주가를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진행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 런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단기 구간 의미 있는 규모의 비트(생산)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중을 확대하는 게 양산 런이 아니라는 게 핵심"이라며 "의미있는 수준의 비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말은 감산을 감산이라 부르지 못하는 삼성전자로서는 사실상의 감산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4분기 중 낸드 재고평가손실이 수천억원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과감한 수준의 감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 역시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 순이익 2조4389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의 경우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영업손실률 22%)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감산에 대한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매수 유지를 추천하는 추세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투자 축소나 감산에 대한 언급보다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이라며 "업황의 구조적인 회복을 위한 필수요건은 수요의 회복이며, 공급 조절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하반기 서버와 모바일 중심의 수요 회복을 기반으로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도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삼성전자를 포함한 모든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은 감산과 투자축소를 동시에 병행하고 있어 향후 메모리 공급축소 효과는 커질 전망"이라며 "특히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로 3분기부터 북미 서버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회복에 따라 D램 가격은 상승전환이 예상돼 올해 반도체 수급개선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올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삼성전자 주가는 실질적 감산 시행으로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돼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시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2분기까지 진행될 전망이나 고객사 재고와 공급 축소로 메모리 수급 반등이 3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도 연구원은 "메모리 수급 반전을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투자 축소와 감산이 진행 중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중국 리오프닝, 안드로이드 AP 성능 향상과 메모리 단가 인하로 인한 스마트폰 기기당 콘텐츠 증가가 수요에 기여할 전망으로, 데이터센터 피크 가동률 증가로 인한 수요 회복은 3분기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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