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 메모리 반도체 영업익 9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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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쇼크' 메모리 반도체 영업익 97% 급락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1.31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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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수요 개선 기대
투자·기술 경쟁력 강화 방침
매출 70.4조, 영업이익 4.3조
DS 영업익 2700억…전년比 97%↓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메모리 반도체가 '반도체 한파' 속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7% 급락했다. 주력인 반도체 부문의 부진에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는 등 연간 기준 300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2021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연결 기준)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8.2% 줄어든 70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302조23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279조6000억원을 뛰어 넘는 사상 최대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메모리 반도체 불황 등 여파로 2021년 51조6300억원에서 43조3800억원으로 15.97%(8조2500억원)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부문의 추락이 눈에 띈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불황 속에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8조8400억원 대비 96.9%(8조5700억원)나 줄었다. 시자 전망치였던 1조원대보다 더 큰 낙폭의 '어닝쇼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또한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 속에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파운드리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 확산 속에 완제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경험(DX)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2조6600억원) 대비 36.1%(9600억원) 줄었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모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둔화로 수익성 악화를 보였다. 다만 영상디스플레이(DV)와 네트워크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전장사업의 경우 하만의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1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21년 4분기(1조3200억원)보다 37.9%(5000억원)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5조9500억원으로 1년 전 4조46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줄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조한 실적을 이뤘다"며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DE) 판매가 확대되고 액정표시장치(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도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메모리 뿐 아니라 파운드리도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팹리스 업체의 재고 조정으로 실적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되살아 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첨단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파운드리 차세데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수주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 부문에 있어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20조2000억원을 지출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부문이 18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DC가 4000억원 규모로 뒤를 이었다. 연간으로 보면 53조1000억원을 투자로 집행했으며 이 중 반도체 부문에 47조9000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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