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 춘절 소비 회복...올해 경제 성장 긍정적인 신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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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中, 춘절 소비 회복...올해 경제 성장 긍정적인 신호 될까?
  • 베이징=오피니언뉴스 박신희 통신원
  • 승인 2023.01.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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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춘절 연휴, 전년 대비 상품 소비 10%, 서비스 소비 13.5% 증가
춘절 연휴 3억명 이상 출입국 인원 급증, 여행 및 숙박 서비스 회복
우려했던 농촌 지역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없어
박신희 통신원
박신희 통신원

[베이징=오피니언뉴스 박신희 통신원] 중국이 춘절(春節)을 계기로 빠르게 코로나19 이후 혼란스럽던 사회가 빠르게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가세무총국의 최신 부가가치세 영수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춘제 연휴 동안 중국의 소비 관련 산업의 판매 수입은 전년 춘제 연휴에 비해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품 소비와 서비스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3.5% 증가했으며 생필품, 홈 업그레이드 상품, 관광 서비스 등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했다.

춘절 연휴에 도시에서 생활하는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명절을 보내면서 안후이, 장시, 허난, 광시 등 노동력 수출이 많은 성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22.3%, 16.1%, 23.9% 증가했다.

춘절 연휴 기간 생필품 소비는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춘절 연휴에는 요식업, 관광, 문화 오락 등 시장 수요가 급증했다. 국가세무총국은 올해 중국 춘제에는 의류, 음식, 주택 분야의 소비가 매우 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춘절 연휴 기간 관광객이 3억 명을 넘어서는 등 출입국 인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장수성 타이저우시의 관광지 공연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춘절 연휴 기간 관광객이 3억 명을 넘어서는 등 출입국 인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장수성 타이저우시의 관광지 공연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가세무총국의 부가가치세 계산서 자료에 따르면 춘절 연휴 동안 곡물, 기름, 식품 등 기본 생활 상품의 판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으며 그 중 과일, 채소, 육류, 가금류, 계란, 우유는 각각 39%, 28.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주류, 음료 및 기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으며 주류, 음료 및 차 판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생필품 판매 회복과 더불어 외식시장도 활기를 찾았다. 온라인 예약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춘제 연휴 기간에 전 전국 식당에서의 세트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그 중 상하이 식당 음식이 가장 많이 소비돼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및 숙박 서비스 회복도 가속화됐다.

올해 중국 춘절 연휴기간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광·숙박 서비스업 회복도 빨라졌다.

산둥성 지난에서는 춘절 연휴 기간에 28개 명승지에 24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되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허난성 뤄양의 룽먼(龍門) 명승지에서는 춘제 당일 하루에만 3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기도 했다. 

뤄양 용문석굴 해설사인 장펑은 “춘제 연휴에 용문석굴 관광지의 관광객 수가 급증했는데, 관광지의 일선 해설사의 하루 해설 횟수는 이미 개인당 5회에서 6회까지 늘어나서 이미 코로나 이전 절정기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국가세무총국의 부가가치세 계산서 데이터에 따르면 춘제 연휴 동안 여행사 및 관련 서비스 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배 증가했다.

특히 관광호텔과 이코노미 체인호텔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30.6% 증가했으며, 펜션 서비스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출은 74.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춘절 연휴 기간 관광객이 3억 명을 넘어서는 등 출입국 인원도 급증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과 '제로 코로나' 시행으로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방역 완화에 따라 출입국 인원 증가세도 빨랐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의 출입국 인원은 239만2000명으로, 작년 춘제 연휴 때보다 123.9% 증가했다.

입국 인원도 120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27.2%, 출국 인원은 119만2천명으로 120.7% 늘었다.

중국 문화여유국은 이날 춘제 연휴 기간 자국 내 관광객이 3억800만명에 달해 작년 동기보다 23.1% 늘었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88.6% 수준으로 회복했고 이 기간 관광 수입도 작년보다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춘절 연휴 기간에 중국 영화시장을 찾은 인원이 1억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중국중앙방송(CCTV) 캡처
올해 중국 춘절 연휴 기간에 중국 영화시장을 찾은 인원이 1억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중국중앙방송(CCTV) 캡처

영화 시장의 인기도 다시 돌아왔다.

국가세무총국의 자료에 따르면 춘제 기간 동안 서비스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에서 영화 소비는 매우 두드러졌는데, 올해 춘제에는 7편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집중 개봉했으며 27일까지 집계된 춘제 개봉 영화 박스오피스는 총 67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베이징에서만 춘제 연휴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4.93% 증가한 2억 위안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고 56,000개의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관객 수는 300만 명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0.84% 증가했다.

올해 중국 춘절 연휴 기간에 중국 영화시장을 찾은 인원이 1억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영화계가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려했던 농촌 지역 코로나19 대규모 확산도 없었다.

작년 말 방역 완화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중국의 방역 전문가들은 춘절을계기로 코로나19가 도시에서 농촌으로 확산하면서 새로운 코로나19 파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언론 매체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하이난, 윈난, 안후이, 구이저우, 장시, 광시, 허난 등 7개 성의 농촌 지역 코로나19 실태를 취재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대부분 회복됐고, 신규 감염 사례는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 데이터 회사 에어피니티는 춘제를 맞아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3만6천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춘제 기간에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호흡 부전과 감염·기저질환의 복합작용으로 각각 289명과 6천75명 등 모두 6천36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집계 축소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춘절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우려할 만한 대규모 혼란은 야기되지 않았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완화가 이뤄진 올해 경제 회생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 회생에 있어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올해 춘절 연휴 기간의 중국내 소비 증가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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