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떠받치는 외국인…반도체·금융주 '담고' 포스코케미칼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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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떠받치는 외국인…반도체·금융주 '담고' 포스코케미칼 '팔고'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1.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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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개인이 3조 파는 동안 외국인 3.5조 순매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하나금융·신한지주 '사자'
포스코케미칼·한국항공우주·삼성바이오로직스 '팔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새해 들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개인이 주로 순매도하는 것과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달러·원 환율이 새해 들어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진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들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금융주인 하나금융·신한지주를 주로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포스코케미칼, 한국항공우주,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에서는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은 3조529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3조460억원, 기관은 515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2일 53억원을 시작으로 6거래일 연속 1조8000억원가량 순매수를 이어가다 10일 2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후에도 11일부터 6거래일간 1조6000억원 이상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달러·원 환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은 지난해 말 1400원대였다가 새해 1230원대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외국인 수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종목상의 이유도 있다. 해당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1조705억원), SK하이닉스(3970억원), 하나금융지주(1789억원), 신한지주(1745억원), 현대차(155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달 2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자료=한국거래소

주로 반도체주와 금융주를 쓸어담은 셈이다. 반도체주의 경우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잠정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지만 이를 노린 저가 매수가 들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13일 연속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해 1분기부터 낙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량 조정은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파른 주가 상승이 기대될 만큼의 업황 개선은 아니지만 D램 가격의 낙폭이 줄어드는 것도 주가에는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시행한 직접적인 감산 노력과 올 1분기 라인 재배치·신규증설 지연 등에 따른 간접적 감산효과 등이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개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윤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현재 주가는 PBR 밴드 하단에 있어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의 폭이 더 클 것"이라며 "공급이 줄어드는 구간에서 주가가 늘 반등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 반등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주의 경우 금리인상기를 맞아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 장사로 수익이 늘어난 금융지주가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실제로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의 경우 지난 2일 4만7600원에서 이날 5만7200원으로 약 3주만에 20%가 급등했다.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3만4300원에서 4만2450원으로 23.7% 급등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4만800원에서 5만800원으로 24.5% 올랐다. 우리금융의 경우에만 1만1250원에서 1만2500원으로 11.1% 올랐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들은 포스코케미칼(-1438억원), 한국항공우주(-67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87억원), 현대모비스(-521억원), 삼성중공업(-30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14억원으로 컨센서스(772억원) 대비 하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3분기 높은 원재로 비용 반영으로 인한 스프레드 축소, 홍수 피해 복구 비용 등 약 2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인해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도 지난해 11월부터 환율이 낮아지면서 환율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거래대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수익 품목 비중 감소와 바이오에피스 마일스톤 부재, 4공장 감가상각 시작으로 지난 분기 대비 높은 평균환율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에 비해 실적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4공장이 부분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감가 비용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6월부터 완전 가동 시작에 따라 감가비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4공장 부분 가동으로 인한 매출은 4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추정되며 3분기까지 수익성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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