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생필품 가격 12.1% 상승…"밀가루·식용유 30% 넘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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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생필품 가격 12.1% 상승…"밀가루·식용유 30% 넘게 올라"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1.1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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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협의회, 지난해 생필품 35개 품목 일제 상승
가격 인상율 상위, 밀가루 식용유 순
인상율 1위, 곰표 다목적용 밀가루 40.9%↑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서울과 경기도에서 2022년 4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를 진행한 결과 35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외에 따르면 생활필수품 35개 품목 모두 전년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그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5개 품목은 밀가루(38.3%), 식용유(31.5%), 마요네즈(19.5%), 참치(16.4%), 참기름(16.1%)이다. 이들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4.3%로 나타났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밀가루(1kg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가격이 1527원에서 2113원으로 586원(38.3%) 올랐다. 한편, 가격 상승률 하위 5개 품목은 생수(0.4%), 오렌지쥬스(2.2%), 샴푸(4.0%), 맥주(4.8%), 우유(5.0%)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밀가루와 식용유는 2022년 각 분기별 가격상승률이 높은 품목으로 매번 꼽혀왔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밀가루 42.7%, 식용유 32.8%로 상승세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4분기 상승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여 올해도 기초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이 큰 상위 10개 제품은 ‘곰표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이 40.9%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콩 100% 식용유(오뚜기)’가 39.3%, ‘백설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CJ제일제당)’ 35.9%, ‘백설 콩 100%로 국내에서 만든 콩기름’(CJ제일제당) 27.9% 순으로 나타났다. 주 원재료가 콩과 밀인 제품이 대부분으로, 곡물 가공식품들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참치캔과 마요네즈의 제품 가격 상승도 높게 나타났다.

2022년 3분기 대비 4분기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39개 품목 중 34개 품목이 상승, 5개 품목이 하락했다. 상승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1%로 나타났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고추장(13.9%), 쌈장(12.7%), 마요네즈(11.2%), 과자(파이)(10.2%), 케찹(10.1%) 순이었다. 마요네즈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오뚜기에서 올 하반기에만 가격을 2차례 인상하여 지난 분기 분석에 이어 연달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가격 하락률이 높은 품목은 분유(-3.1%), 즉석밥(-0.2%), 생수(-0.2%), 달걀(-0.1%), 소주(-0.1%) 순이었으나 분유를 제외하고는 하락 폭이 좁아 소비자가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2년 12월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전월(135.0포인트) 대비 1.9% 하락한 132.4포인트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영향을 주는 밀가루, 식용유, 과자류 등의 주 원재료인 밀, 식물성 유지류 등의 가격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측은 "2023년 한 해의 시작에 맞추어 많은 기업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으나 고객지향적 기업 입장에서 고물가 시기, 소비자와 상생하기 위한 경영 결정인지 다시 한번 검토하기를 바란다"며 "또 원재료가의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기업들은 지난 1년 동안 높은 수준으로 인상한 가격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 주 목·금 양일간 서울시 25개 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과 공산품 가격조사(39개 품목, 82개 제품)로 물가상승 동향을 파악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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