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1일 국내증시는 제한적인 상승 흐름으로 장을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발언을 비롯해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톡홀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물가안정은 건전한 경제의 기반이며, 대중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셀 수 없을 정도의 이익을 제공한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높을 때에는 단기적으로 금리를 올려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과 같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같은 개선된 투자심리는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한 점은 국내증시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감에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새해부터 지난 9일까지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기록했고, 지난 10일에는 미미한 수준의 매도 우위에 그치는 등 뚜렷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1조7000억원)을 1월 이후 약 7거래일만에 모두 되사들인 상황(+1조8000억원)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새해부터 국내 증시에 업종 및 테마간 급격한 순환매, 매크로발 불확실성에도 이들이 순매수로 전환한 배경은 한국 증시에 대한 낮은 투자 비중, 원화 강세라는 단순 수급과 환율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외국인들이 체감하고 있는 코스피 레벨은 2000선 이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간중간 외국인 순매도가 일어나기는 하겠지만, 중기적인 기조상 순매수 우위 전망을 전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실적 전망이 업종의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이 반도체와 금융 업종으로 1조5000억원이 집중되며 업종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동시에 펀더멘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4분기 실적 진입을 앞두고 있는 점은 수급 양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벤트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 전망이 비교적 양호한 업종 중 외국인 수급이 유입의 여지가 있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호텔/레저, 화학, 통신, 자동차 등이 EPS 변화율 대비 수급 유입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중국 당국이 한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 가운데 중국 테마주의 움직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1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 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연구원은 "금일에도 화장품, 호텔, 게임 등 중국 테마주들은 이같은 노이즈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86.45포인트(0.56%) 오른 3만3704.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27.16포인트(0.70%) 오른 3919.25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06.98포인트(1.01%) 오른 1만742.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0.49달러(0.66%) 오른 배럴당 75.1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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