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어닝쇼크'...상반기까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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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어닝쇼크'...상반기까지 지속 전망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3.01.09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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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영업이익 8년 만에 4조원대로 추락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반도체 부문 적자전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6일 영업이익이 3분의1 토막 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6일 영업이익이 3분의1 토막 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4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69%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8% 감소한 70조원, 영업이익은 69% 감소한 4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 잠정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은 시장 컨센서스인 6조9254억원을 2조6000억원가량 밑도는 실적이다. 

여기에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이라 시장 충격이 컸다. 

실적 훼손은 메모리를 중심으로 MX(구 무선사업부)와 VD(영상)/가전 등 세트 사업부문에서도 강하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방 시장 약세 속에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월간 출하량이 예상을 하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는 반도체 판가 하락세 지속과 SDC(디스플레이) 실적 둔화로 MX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4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 주도한 반도체

DS(반도체) 부문이 4분기 실적 부진을 주도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영업이익 4000억원으로 전 분기 4조2000억원 대비 대폭 감소했을 것"이라며 "작년 3분기 메모리 출하량이 크게 하락한 이후, 4분기에는 강력한 출하 계획을 세웠으나 실 출하량은 이를 하회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NAND의 경우 다른 경쟁 업체와 마찬가지로 일부 품목이 적자 전환하며 충당금 설정 비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시스템LSI/파운드리 또한 스마트폰 세트 판매 부진 및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에서는 반도체 부문이 하회의 주요인으로 판단된다"며 "DRAM과 NAND 모두 기존 전망치 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성과급 등의 일회성 비용도 반영되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IT 불황에 반도체 적자 우려까지
 
DS 부문의 부진 정도를 볼 때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의지가 아직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에서는 2023년 수요 회복 시점이 좀 더 늦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며 1분기 전사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9% 줄어든 64조원 수준,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8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문별로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반도체 부문 분기 적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히 최근 메모리 수급 반전을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2023년 투자 축소 및 감산이 진행 중"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특성상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밑돌 경우 가격 상승이 가능한데, 공급 축소 효과는 상반기보다 재고가 줄어든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및 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DRAM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해 1분기부터 낙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2023년 하반기에는 공급량 조정은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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